“메르스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시 불통 이제 그만”
질병관리본부 박기수 담당관 '지침서 제정 포함 운영절차 마련'
2017.03.03 05:25 댓글쓰기
메르스를 통해 소통 시스템 부재의 참혹한 결과를 체감했고, 다시는 이런 불행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각오로 밤낮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공중보건 위기상황 발생에서 소통의 길라잡이가 되어 줄 지침서가 발간됐다. 메르스 사태 당시 불통의 결과를 절감했던 보건당국 공무원이 직접 집필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공중보건 위기소통 지침공중보건 위기소통 표준운영절차(SOP, Standard Operation Procedure)’
 
이 책자들은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위부 평가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기수 담당관이 수 개월 간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이다.
 
국내의 경우 공중보건 위기소통에 대한 개념 정립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를 직접 겪으며 느낀 깊은 후회가 이 지침서들의 태생 배경이다.
 
실제 메르스 당시 소통 부재에 따른 결과는 참혹했다. 인명 손실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무려 10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역학적 방역 자체 보다 국민, 언론, 보건당국, 국제기구 등과의 소통, 즉 심리적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기수 담당관은 “1일 평균 여객기 93000여 대가 드나드는 상황에서 해외 감염병 유입 가능성은 상존한다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소통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 의식 속에 담당 공무원이 바뀌더라도 후임자가 쉽게 그 일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도구로 이번 지침서를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예전 공직사회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도전이었다. 각종 재난 등 국가적 위기상황마다 사태수습과 책임추궁에 골몰하던 것과 달리 그는 거시적 관점에서 시스템 부재를 인지하고 대비책을 세웠다.
 
이는 정부의 개방형 직위 제도의 순기능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실제 박기수 담당관은 연합뉴스와 이데일리, 한국일보 등 언론인으로 생활하다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 부대변인으로 관가에 입문한 개방형 직위 공무원이다.
 
지난해 초부터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을 맡아 대외적 이미지 제고 및 홍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왔다.
 
공중보건 위기소통 강화를 위한 모바일 중심의 카카오 소통체계‘100인의 국민소통단위촉을 통한 국민 참여 프로그램, ‘통합홍보 실무협의체등도 그가 고안해 낸 아이디어다.
 
박기수 담당관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효율적인 소통체계를 꼭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앞으로 국가 보건위기 상황에서 요긴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감염병의 경우 국경이 무의미한 만큼 국제적인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이번 자료들은 영문판도 함께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사무소와도 공유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경우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자 결과물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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