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관심 높이고 두 곳 불과 거점병원도 확대'
한양대병원 민아란 교수 '질환 이해 부족한 의료진 대상 교육 강화 필요'
2017.12.23 06:22 댓글쓰기

“캐나다에는 발달장애치료기관 간 네트워크가 있다. 이를 위해 우리도 병원을 늘려야 한다.”
 

최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열린 ‘한양대학교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개소 1주년 심포지엄’에서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민아란 교수는 거점병원 확충과 이를 기반으로 한 발달장애치료기관 간 네트워크 구성을 강조했다.
 

한양대병원은 양산부산대병원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단 두 곳뿐인 발달장애인 거점의료기관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12월 말 기준 전체 등록 장애인 수는 249만 406명이고, 이중 발달장애인은 21만 855명(8%)에 달한다. 또 지적장애인은 18만 9752명, 자폐성장애인은 21만 103명이다.


의료기간 간 네트워크 구성과 연구, 데이터 구축 공유 등을 추진하기에는 적은 숫자다.


민 교수는 “발달장애인은 일반인보다 더 많은 건강문제를 겪고, 의료서비스 이용에도 어려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표 중 발달장애인 의료서비스 사례 중 하나로 지적장애 1급을 가진 성인 남성을 예로 들었다.


해당 남성은 오른쪽 엉덩이에 난 종기를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대전에 사는 그가 종기제거를 위해 한양대병원을 찾은 이유는 채혈과정에서 지나치게 공격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남성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과 전문의 2명, 정신과 레지던트 3명, 정신과 간호사 4명, 발달전담 코디네이터 1명, 외과 전문의 1명, 마취과 전문의 1명, 마취과 레지던트 2명 등 총 14명의 의료 인력이 투입됐다.


또 민 교수는 발달장애인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 의료진에 대한 발달장애인 대상 ‘건강검진 프로토콜’도 주문했다. 발달장애인은 자신의 아픔을 표현·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육체적인 부분에서도 일반인보다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의료진에 대한 교육도 강조했다. 민 교수는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의료진들은 발달장애인들을 치료할 때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료진도 발달장애에 특화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영유아 대상 '시선 추적' 자폐증 식별 테스트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양대병원 이현주 교수가 영유아들의 자폐증을 식별 할 수 있는 행동 테스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시선 추적(eye tracking)’이란 영유아의 시선이 주의와 집착(fixation) 등 추적을 통해 주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시선 추적에서 중요한 것은 영유아의 시선과 대상의 영속성이다.


이 교수는 “시선 추적 등을 통해  얼마만큼 이른 시기에 자폐증 등 발달장애를 발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조기 발견이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