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급증···5년새 2배 늘어
공단 '40~50대 성인병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 분석
2019.07.04 12: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열량 식사, 부족한 운동 등 원인으로 최근 5년간 환자가 2배 이상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3~2017년 ‘비알코올성 지방간’(비알코올성 지방간염, K75.8)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최근 5년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2만4379명에서 2017년 5만1256명으로 연평균 증가율 21%을 기록했다.


동일기간 진료비 역시 47억2000만원에서 105억3000만원으로 연평균 증가율 22.7%의 수치를 보였다. 입원과 외래 전체 진료비는 각각 연평균 증가율 27.4%, 23.2%를 나타냈다.

입원 1인당 진료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9.7%로 집계돼 외래 1인당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 1.9%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17년 기준 성별 환자 수를 보면, 전체 5만1000여 명 중 3만600여 명(59.6%)이 남성 환자였다. 여성 환자 2만700여 명(40.4%) 대비 약 1.5배나 많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1만2300명(24.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만600명(20.7%)으로 뒤를 이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50대에서 최고점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를 집계하면, 60대 161명, 50대는 148명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원인으로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0대가 165명, 여성은 60대가 17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21.1%로 여성 19.6%보다 다소 높았다.


이와 관련,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생활양식 변화, 비만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고 경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고열량 식사를 자주하게 된 반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져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피하지방이나 간에 저장돼 비만과 지방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양호한 임상 경과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최 교수는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과 같은 질환들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으며 관상동맥 및 뇌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도 높아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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