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 쉴즈도 늙으면 서럽다
2009.05.08 02:45 댓글쓰기
헐리우드 중견배우 브룩 쉴즈의 “늙어서 서럽다” 발언이 화제다.

브룩 쉴즈가 누구인가. 한때 인형같은 외모와 180센티미터도 족히 넘는 큰 키로 세계 최고 미녀로 칭송받던 배우 아닌가. 10대 때만 해도 촬영장의 공주님 대접을 받던 그녀도 지금은 자글자글한 주름을 숨길 수 없는 나이 마흔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다보니 캐스팅 제의가 들어와도 죄다 주인공의 엄마 역할뿐이라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 모든 여자들의 바람일 터, 그녀의 속상한 마음이 십분 이해되고도 남는다.

여성의 생식적 가치는 대개 스무 살이 넘어가면 점점 기울어진다. 매끄럽고 탄력있는 몸매와 피부대신 처지고 건조한 육체가 자리하게 된다. 정신적으로 이유모를 울적함과 상실감으로 고통받기도 한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이 겪는 갱년기 증상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불러올 수 있다. 폐경기 여성의 1/3 이상이 얼굴이 화끈거리고 열이 나는 안면홍조를 경험한다. 생식기 위축으로 질이 건조해져 부부관계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방광염, 질염 등의 염증도 오기 쉬우며, 얼굴에는 잡티와 검버섯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남성에 비해 뼈의 소실량이 더 큰 여성은 그만큼 골다공증의 위험도 크다.

확실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늙어가는 것의 서러움이 크다. 그렇다고 마냥 앉아서 한숨이나 쉬고 있을 수는 없는 법, 건강검진부터 약물요법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처해 나가는 것이 옳다.

특히 노화의 속도를 보다 지연시킬 수 있는 유방암, 자궁암, 골밀도 검사 등의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다. 여기에 하루 30분 이상의 가벼운 운동을 병행한다면 기초체력도 단련하고 뼈도 튼튼히 할 수 있다.

노화방지를 위한 식이요법도 추천된다. 인스턴트를 멀리하되 콩과 채소, 식이섬유류 위주로 저염분 식사를 하는 것이다.

호르몬 치료와 함께 칼슘도 함께 복용해주는데, 갱년기 여성의 경우 칼슘을 하루 1천500mg 정도를 섭취하는 게 좋다.

몇 년 전, 50대 중반을 넘어선 한 여성이 필자의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자신은 확실히 나이 들었지만 제시카알바나 안젤리나 졸리처럼 젊고 섹시한 여배우들을 부러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대신 헐리우드의 ‘늙은’ 여배우인 제인폰다, 데브라 윙거처럼 우아하게 나이 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나이듦’에 대해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늙어간다는 것, 그것은 받아들일 것은 점점 줄어들고 버려야할 것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생에 변화가 왔다고 해서 극단적이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폐경기 이후의 삶도 소중해지고 있다. ‘늙었지만 멋진 몸’을 가질 수 있는 지에 대한 여부는 전적으로 나 자신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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