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임신부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 메르스 환자 가운데 임산부 환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스 확진 임신부 A씨(40세)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차 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도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이달 중순 출산을 앞둔 만삭으로 지난달 27일 밤 14번(35)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을 당시 급체로 같은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체류한 시간은 밤 9시 30분쯤부터 한 시간 남짓이다. 이 시간에 응급실에 같이 있었던 A씨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스는 직접적인 치료약이 없어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대증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데 임신부의 경우 약 투여가 어려워 의료진도 당혹해하고 있다.
현재 임신부 A씨는 고열은 없지만 심한 근육통을 겪고 있고 경미한 호흡곤란 증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성남시민 B씨는 2차 검사에서 확진자로 판정되기도 했다.
B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한 시간 가량 머물렀으며 지난 4일 기침과 콧물, 발열 등 감기증세를 보이자 5일 집근처 중원구 서울재활의학과의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았다.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7일 성남중앙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8일 다시 성남중앙병원 외부격리실에서 진료 받고 격리 치료를 받던 B씨는 9일 오전 1시 30분 2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현재 국립의료원 격리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