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허가와 관련해 기업과 식약처가 공모한 '희대의 사기극'이란 호된 질타가 나왔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허가를 담당하는 식약처와 코오롱생명과학의 비윤리적인 경영 방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기동민 의원은 "인보사 사태는 기업 이익을 위해 식약처와 결탁해 국민건강을 위협한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우석 대표가 아닌 이웅렬 회장이 국감에 나와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벌 총수를 국감장에 세우는 일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출석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답변이 미비하다고 판단되면 종합국감 때 이웅렬 회장을 증인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 의원은 "주성분이 연굴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라는 것을 미국 코오롱티슈진이 2년전에 알았는데, 코오롱생명과학 측에 보고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믿으라는 거냐"며 "백번 양보해서 종양을 유발하는 세포가 걸러지지 않은 증거들이 많이 드러나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올 2월에 투여를 중단하든지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 기업 윤리가 있는 거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사진]는 "진짜 몰랐고 보고되지 않았다"며 "1000억원이나 투자했는데 알았으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동민 의원은 "식약처 역시 공모했다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 의원은 "미국 코오롱티슈진이 이미 2년 전에 공시했고, 이런 일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식약처도 인보사 사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약심위만 봐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는데, 전임 식약처가 퇴임하는 날 전결로 승인을 처리하고 간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식약처와 코오롱이 내통 혹은 공모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라며 "국내는 물론 세계 인류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사안인데, 어떻게 일을 이렇게 처리할 수가 있느냐"고 되물으며 책임을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