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줄지만 안심 금물···해외 상황 심각
국내 신규환자 감소세 속 이탈리아 등 유럽 대유행 조짐···政 '추가유입 억제'
2020.03.10 06:15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든 가운데 이제 해외 확산 양상이 심상찮게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감염자 확산으로 다른 나라들의 주목을 받았던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방역당국은 해외로부터의 추가유입 억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478명으로 전날 보다 165명 늘어났다. 하루에 추가로 확인된 환자가 20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달 28일 확진자 수가 916명을 기록하면서 하루 최대 건수를 기록한 이후 추세적으로 새 확진자 수는 줄어드는 모양새다.
 
특히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서서히 줄어드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한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던 새 확진자 수는 지난 6518명을 기록하면서 전날(438)보다 다소 증가했으나 이후 7483, 8367명을 기록하면서 다시금 감소세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달 28일을 기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상황이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이 해외 확산은 폭증 수준을 나타내며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모습이다.
 
실제 9일 현재 108개국에서 11155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사망자는 3889, 치사율은 3.49%에 이른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한 국가는 총 53개국이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와 이란 등에서 지역사회 전파 사례와 집단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하루 만에 1492, 이란은 595, 스페인 423, 프랑스 260, 독일 200, 미국 119명 등 확진자가 속출하는 양상이다.
 
해외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면서 가까스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당장 방역당국의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는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유증상자에 대한 검역 강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아직 낙관은 금물이라며 세계적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조짐에 대해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현재까지 중국 외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된 사례로는 유럽 여행자 등 45건 가량이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이 여행으로 인한 것인지는 정확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국가 간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한국정부의 경험과 지식을 다른 나라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국내 상황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신천지 사태 이후 소규모 집단감염과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규 확진자수 감소에 안도해서는 안된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79.7%가 집단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확진자의 62.5%는 신천지와 관련한 집단유행이다.
 
특히 실내에서 밀접접촉이 불가피한 종교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기저 질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의료기관의 경우 여전히 감염 가능성이 상존하는 모습이다.
 
의료기관의 경우 경북 청도 대남병원을 시작으로 서울은평성모병원, 분당제생병원, 창원한마음병원 등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신천지, 부산 온천교회, 경기 수원생명샘교회, 경남 거창교회 등 종교시설과 경북 봉화푸른요양원, 경산 제일실버타운, 참좋은재가센터 등 사회복지시설에서도 집단발병이 보고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신천지 신도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료기관과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전파가 확인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시설에 대한 예방조치와 정확·신속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이라며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된다는 것은 보다 큰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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