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간담회 참석자 자가격리···복지부·대학병원 '긴장'
접촉자 분류 '14일 지침' 적용 업무공백 우려···검사결과 전원 '음성'인 듯
2020.03.19 06: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컨트롤타워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대학 및 종합병원에서도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김강립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수도권 대형병원장 다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8일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3일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강립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을 포함 보건복지부 직원 8명이 접촉자로 분류됐다.


관련 지침에 따라 이들은 2주간 자가격리, 현재 증상이 없어 진단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발열, 기침 등 발현 시 검사 조치를 받게 된다.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관련 부처의 대책을 조율하며 핵심 역할을 맡았다. 컨트롤타워의 핵심 인사 다수가 14일간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공백이 우려된다.


만약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들과 함께 업무를 담당해온 중대본 직원들 다수가 다시 접촉자로 분류돼 더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김 1총괄조정관 업무는 노홍인 복지부 보건의료실장이 이어받을 예정이다.


접촉 원인으로 지목된 회의는 지난 13일 오후 2시 김강립 1총괄조정관이 주재한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충을 위한 병원장 간담회’다.


전날인 12일 장관(박능후 1차장)이 주재한 회의는 빅5병원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장이 대상이었다. 이어 열린 이날 회의는 차관(김강립 1총괄조정관)이 주재하고 수도권 2차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20여 곳이 참석했다. 


비공개였던 해당 회의는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됐으며, 정부는 병원장들에게 코로나19 방역 관련 협조를 구했다.
 

회의장 테이블은 ‘ㄷ자’ 모양으로 가운데에 김 1총괄조정관 등 보건복지부 간부들이 앉았다. 병원장들은 좌우로 놓인 테이블에 마주 앉았는데 사이 간격은 1m 정도였으며, 테이블 폭을 감안하면 3m 가까운 거리가 발생한다.


이영상 원장은 마스크를 쓴 채 김 차관의 오른쪽 테이블 맨 끝자리에 앉았다. 대부분의 병원장도 마스크를 쓰고 회의에 참석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들은 이영상 원장을 비롯한 병원장들과 악수하는 등 일부 신체 접촉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병원장 20여명 원내서 검사 후 자가격리…긴급 업무지시‧보고는 유선


13일 간담회에 병원장이 참석했던 수도권 의료기관 20여 곳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원장실 등을 소독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곳이 다수다.
 

경기 남부의 한 대학병원의 경우 이영상 원장의 확진 소식을 접한 18일 오전 급히 원장의 검체를 채취하고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원장은 바로 퇴근해 자가격리 중이다.


경기 북부의 종합병원의 경우 이날 병원장은 출근하지 않고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해당 병원은 즉각 병원장의 동선을 고려, 원장실 및 진료실을 소독했다.


원내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병원장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병원들은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태에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특히 간담회에 참석해 이영상 원장 옆에 앉았던 병원장의 소속 병원에선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당장 실시된 검사에서 음성이었지만 방역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실제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 역시 처음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었기 때문에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언제 병원을 방문할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매출마저 급감하고 있는 비상 시기다. 오늘 부원장 주재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다른 병원에서도 “우선 자가격리중인 병원장의 진료 및 수술 일정, 외부활동에 대한 변경을 지시받았다”면서 “전자결제시스템과 유선 또는 온라인 보고 및 지시로 업무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의료체계도 문제다. 해당 병원장 중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각 병원내 연쇄감염 가능성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소재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업무지시를 내리거나 보고받아야 하는 경우 유선을 통하기로 했으며 우선 부원장이 회의 주재 및 결제를 담당토록 조치를 내렸다. 혹시 모를 원내 연쇄감염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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