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빌 게이츠,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협력
오늘 25분 전화통화···게이츠 '한국, 세계 모범이고 진단키트 지원 감사'
2020.04.10 18:50 댓글쓰기

사진제공 청와대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전세계 각국 정상들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와 전화 통화를 했다.
 

10일 청와대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 제안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5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백신개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전화통화에서 “대통령을 직접 만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 3대 원칙에 따라 적극 대응하고, WHO 권고에 따라 인적·물적 이동 제한을 최소화 했다”면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해 주셔서 깊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오늘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 아래까지 줄어들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 국가로는 최초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공여했고, 올해부터는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도 기여할 계획”이라며 “게이츠 재단도 GAVI와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제기구를 후원하고, 우리 정부와도 함께 ‘라이트 펀드(Right Fund)’에 공동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빌 게이츠 이사장은 “다양한 단체를 호명해 주셔서 감사하고, 기여해주셔서 대단히 기쁘다”며 “이들은 글로벌 보건과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GAVI는 백신 개발 및 보급, 개발도상국 지원을 목적으로 2000년 창설된 민관 협력 파트너십이다. 게이츠 재단은 GAVI 설립 파트너로 연 3억달러 이상, 누적으로는 41억 달러를 기여해 왔다.


우리 정부도 2010년부터 공여국으로 참여한 이후 지속적으로 공여액을 늘려와 2019년~2021년 1500만 달러를 공여 중이다.


CEPI는 감염병 백신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2017년 설립됐다. 게이츠 재단은 출범 당시 5년간 1억달러 공여를 약속했다.


IVI는 백신 연구개발 및 보급 활동을 위한 재원의 대부분을 우리 정부와 게이츠 재단이 기여하고 있다. 산학연 컨소시엄 참여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설립된 라이트 펀드는 우리 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공동출자해 설립했다. 총 500억원의 기금 가운데 우리 정부가 250억원, 게이츠 재단이 125억원을 기여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에 취약한 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백신 개발 및 보급 등의 분야에서 재단 측과의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개도국에 진단키트를 지원해 주시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해당 사실 자체가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뿐만 아니라 치료제 개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 노력에 못지않게 치료제 개발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여러 연구소와 제약회사가 정부의 강력한 지원 하에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에 한국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진행을 찾아봤다”면서 “한국과 협력해서 백신 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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