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박능후 장관 고별사 '여기서 주저 앉으면 끝장”
이달 23일 온라인 퇴임식 진행, '코로나19와 싸운 11개월 가장 기억'
2020.12.24 06:26 댓글쓰기
<사진제공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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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무려 35개월. 2000년 이후 거쳐간 16명의 장관 중 최장수 임기. 문재인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수장을 맡은 박능후 장관이 23일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
 
사회복지 전문가로, 이번 정부 출범과 함께 보건복지부를 맡은 그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 차례의 내각 개편을 피해가며 임기를 이어왔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면서 임기에 연장선을 그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잇단 말 실수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옛말과 같이 지난 1년 여 동안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23일 권덕철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면서 박능후 장관은 시원섭섭한 퇴임을 맞았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열린 퇴임식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23일 열린 퇴임식에서 재직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일은 코로나19와 싸워왔던 지난 11개월의 시간이라고 술회했다.
 
이어 여전히 코로나19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복지부 직원들에게 엄중한 상황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치매 국가책임제를 안착시켰고, 건강보험 보장성을 꾸준히 강화해 돌봄과 의료비 부담으로 인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줄인 부분을 큰 성과로 평했다.
 
특히 복지부의 오랜 숙원이었던 복수차관제를 도입했고, 18개 정부부처에 대한 평가에서 1위를 놓치지 않은 부분도 치적으로 꼽았다.
 
다만 이러한 결과들은 본인의 공적이 아닌 복지부 직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몸을 낮췄다.
 
박능후 장관은 취임 당시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한 것을 회상하며 작금의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전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라는 크나큰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국민 모두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극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훌륭한 새 장관과 함께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복지부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박능후 장관은 이미 업무량 많기로 손꼽히는 부처인데,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이라는 막중한 임무까지 최전선에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예전보다 위상이 커지고, 책임이 막중해진 만큼 복지부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과 기대가 때로 부담스럽기도 하고,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작금의 상황을 마라톤 용어인 데드 포인트(Dead Point)’에 비유했다. 계속 달리다 보면 숨이 막히고 온몸이 조여들어 고통스러운 순간을 가리키는 데드 포인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장관은 데드 포인트에서 주저앉으면 경주는 끝이 난다이 시기를 잘 극복하면 다시 안정되고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 불리는 희열감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드 포인트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복지부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며 이 고비를 잘 넘기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복지부의 전성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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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재봉 12.24 08:14
    무능후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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