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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 초기부터 '병용요법' 실시 적극 권고'
학회, 약물 진료지침 발표···'SGLT-2 억제제·인슐린 주사제, 초반 치료 고려'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당뇨병 치료에 있어 초반 기선제압이 적극 권장되면서 동반질환이 있거나 기존 치료제로 효과가 없는 경우 병용요법을 시행한다. 고혈당 환자에선 인슐린 등 주사제를 우선한다."
7일 문민경 서울의대 내과 교수는 제34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당뇨병 약물요법 진료지침 개정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은 크게 세 가지가 바뀌었다. 기저질환으로 심부전, 죽상경화 심혈관질환 혹은 만성신장질환을 가진 당뇨 환자의 경우 SGLT-2 억제제를 포함한 치료를 우선 권고한다.
약물요법 지침 11에 따르면 "심부전을 동반한 경우 심혈관 이익이 입증된 SGLT-2 억제제를 포함한 치료를 우선 권고한다"고 새로 명시했다.
심부전을 가진 당뇨환자의 현재 당화혈색소(AIC)가 목표 A1C보다 1.5%를 초과하거나 A1C 수치가 7.5%를 초과하면, 'SGLT-2 억제제+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을 쓴다. 이와 함께 '다른 약제+SGLT-2 억제제' 병용도 고려된다.
지침 13도 새롭게 추가됐다. 여기에는 "알부민뇨가 있거나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한 경우 심혈관 및 신장이익이 입증된 SGLT-2억제제를 포함한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고 권고했다.
즉, 심부전과 마찬가지로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당뇨환자의 A1C 수치가 목표 A1C보다 1.5% 초과하거나 A1C 수치가 7.5% 초과하면 'SGLT-2억제제+메트포르민'을 포함해 'GLP-1RA+메트포르민' 병용요법까지 고려한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경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병용요법 시 심혈관이익이 입증된 SGLT2 억제제 혹은 GLP-1수용체작용제를 포함한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또한 심각한 고혈당(A1C>9.0%)과 함께 고혈당으로 인한 다뇨, 다음,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주사제 중 인슐린 치료를 우선 권고한다.
초기부터 환자 특성을 고려해 GLP-1RA, 기저(basal) 인슐린, 혼합형(Premixed) 인슐린 등 주사제를 사용할 수 있다.
혈당조절 실패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진단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적극 고려하고, 목표 A1C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기존 약제의 증량 또는 다른 계열 약제와의 병용요법을 '조속히' 시행토록 권고했다.
문민경 교수는 "당뇨병 치료에 있어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도록 '적극적', '조속히'와 같은 문구를 추구했다"며 "경구혈당강하제를 쓰다가 치료효과가 없으면 GLP-1 주사제로 넘어가는 약물요법에서 탈피해 초반부터 인슐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SGLT-2억제제의 경우는 모든 약물을 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관련 데이터가 입증된 약물만 사용하도록 명시해뒀다"며 "특히 다파글로플로진은 최근 미국 FDA가 만성 콩판병에 대한 적응증을 허가해 국내에서도 관련 적응증을 허가 받으면 향후 사용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