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정호영 장관 후보자 질문 받은 尹 대통령
"검토해 보겠다" 짧게 답변…오세훈 시장‧이재오 상임고문 등 비판적
2022.05.17 12:28 댓글쓰기



17일 용산 청사 출근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중인 윤석열 대통령./사진제공=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보건의료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후보자의 경북대병원 재직 시절 자녀 의대 편입 등 ‘아빠 찬스’ 의혹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맹공 중인 까닭이다.


의료계는 의사 출신인 정 후보자의 임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임명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출근 중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및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임명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용산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후보자 임명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까지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출근해서 한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를 놓고는 “아직 임명 안 한 장관 후보자가 몇 명 있죠?”라면서 “검토해 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정 후보자의 경우 아직 국회로부터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과반 의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이 정 후보자의 경북대병원 재직 시절 자녀 특혜 의혹 등을 이유로 임명을 반대하는 까닭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당선인 당시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9일까지 완료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9일 이후에도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은 불발됐다. 윤 대통령 의지에 따라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과 상관없이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도 정 후보자 임명을 놓고 회의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임명을 강행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이 검토 의사를 밝힌 이날 5선 출신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하태경 의원,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 중진급 인사들이 정 후보자 임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한다. 제 판단 기준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장관으로서 그렇게 기대가 큰 후보가 아니다. 저 같으면 선택을 안했을 것 같다고 요약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이 상임고문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참 눈치가 없다. 이정도 되면 본인이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닌가. 법에 어긋나는 짓은 안했을지 모르지만, 국민 정서나 감정을 어기는 사람”이라며 “본인이 그만두거나 안되면 대통령실에서 ‘미안하지만 정국을 위해 안 되겠다. 당신이 사퇴하라’고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과 이 상임고문 외에 하태경 의원과 정미경 최고위원 등 여당 중진 인사들도 지난 4일 각각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는 공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있다.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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