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 대한민국, 자동인슐린 최빈국 처지"
진상만 당뇨병학회 간사 "정책 미흡으로 연속혈당측정기 활용 저조"
2023.01.19 12:18 댓글쓰기



지난해 연속혈당측정기(CGM) 건강보험 급여와 자동인슐린주입(인공췌장) 도입에도 불구하고 “IT강국인 우리나라는 자동인슐린 최빈국이 됐다”는 지적이 전문학술단체에서 나왔다. 


정책적으로 지원이 확대됐지만 환자 대상 교육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데다 의료비 부담이 큰 질환이지만 정당하게 비용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진상만 환자관리간사(삼성서울병원 교수)는 ‘환자관리 사업’ 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미국당뇨병학회는 모든 1형당뇨병 및 그에 준하는 인슐린 분비결핍이 있는 당뇨병에서 자동인슐린 주입을 표준치료로 추천하고 있다. 


진상만 간사는 “대한당뇨병학회 지침도 이 같은 방향으로 바뀔 예정이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선 전혀 준비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간사는 해당 기기를 의료비가 아닌 ‘요양비’로 지정, 의사는 환자에게 ‘알아서 기기를 구해 사용법을 독학으로 익히라’고 하는 체계를 문제로 꼽았다.


인슐린 펌프를 제대로 시작하려면 탄수화물 계수 계산 등 통상적인 진료와 당뇨교육 수준을 현저히 넘어서는 지식이 반드시 요구된다.


의사를 비롯한 영양사, 당뇨전문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교육팀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의료진에 의한 교육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외래진료 수준 교육으론 효과 없고 전담인력 있는 대형 의료기관만 가능"


진 간사는 “인슐린 펌프를 교육과 함께 처방하는 제도 자체가 없으니 환자나 의료진이 인슐린 펌프 사용법에 대해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인슐린 주입(AID) 알고리즘이 탑재된 인슐린 펌프가 국내 출시됐지만 현실은 마치 기본적인 운전방법을 전혀 몰라 자율 주행차가 나와도 타지 못하는 상황과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 당뇨병은 의료비 부담이 아주 큰 질환임에도 정당한 비용을 인정받지 못한다.


국가 통계에는 요양비가 빠져 1형 당뇨병이 ‘연간 의료비 본인주담금이 100만원 미만 질환’으로 잡히고, 기기 부담 및 교육에 대한 지원에 필수적인 중증 난치성 질환 지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1형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에 대한 3년 연장이 결정됐다. 해당 사업이 널리 시행되지 못했던 이유가 중요하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아서가 아닌 정책 진행상 현실적인 이유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병원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페이퍼워크가 많고 이를 감당할 인력을 충원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는 구조였다. 전담인력을 갖춘 대형 의료기관만 활용되는 실정이다.


신규 참여를 원하는 병원이 경영진에 인력을 요청해도 지속되는 사업이 아닌 일시적인 시범사업이라는 인식으로 충원이 어려웠다.


진상만 간사는 “연속혈당측정(CGM)이 주는 이득은 기기만 보급하거나 통상적인 외래 진료 수준의 교육만 제공해선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초창기에는 CGM 보급 후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가 없었다. 현재 시범사업 수준의 교육이 있어야만 구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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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소은짱 05.12 18:38
    췌도의 기능을 상실하며 그 기능을 대신할 인슐린을 주입하면 그만인 질병이 아닙니다

    평생을 혈당 관리하는데 꼭필요한 연당기 사용 환자 10퍼센트 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꼭 난치질환으로 인정받아서 많은 환자들이 손쉽고 건강하게 혈당관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주영 02.28 05:57
    1형당뇨는 의료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질환입니다. 현재로서는 완치를 위한 치료법이 없고 잠시의 방심으로도 저혈당과 고혈당을 넘나들며 생명의 위협가능성이 있어 중증난치성질환으로 등록하고 지원하고 정책에 반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키키얌 02.15 07:39
    약자에 대한 지원은 강화했으면 좋겠네요
  • 김지연 02.02 20:05
    1형당뇨 중증난치질환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 조순희 02.02 17:48
    1형당뇨가  잘관리 되는 의료교육시스템이 이루어져야,난치성질환의 합병증을 예방할수 있는데,모든것을 환자 본인 몫으로 방관하는 의료기관은 수가정책에만 밀려,2~3분진료만 합니다.

    1형당뇨는 젊은층에서 발병되는 경우가 많기에, 체계적인 의료지원없이는 만성질환의 합병증만 키우게됩니다.

    이에,중증난치성질환에 대한,의료지원을 미리 정책에반영해주어,경제적,심리적 이중고를 헤아려 주는

    정책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신가연 02.02 16:55
    1형당뇨는 평생을 걸쳐 관리를 해야하는 중증난치질환입니다.정부와 의료기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병원밖 의료관리 시스템도 도입되어 계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 르미 02.02 15:33
    1형 당뇨병은 2형 당뇨병과 발병원인부터 다르고 증상도 다른데, 1차 의원에서는 큰 병원 가라고 떠밀리고 2차병원에서는 펌프도 연당기도 쓰지말라고 하고, 3차는 교육수가가 낮아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응급실에 가도 1형은 중증구역으로 보내는데 1형이 일반병이 아니라는 반증이지 않을까요? 1형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20년 이상이라 해도 고작 20-30 청춘입니다. 합병증이 생겨서 평생 떠안고 가야할 짐이 커져 입원이라도 하게되면 본인부담금으로 300-400은 기본입니다. 1형 당뇨병의 중증난치질환 지정이 시급합니다.
  • 고양맘 01.27 10:30
    다른 선진국들은 1형 당뇨를 장애로 인정하고, 그에 맞는 혜택을 줘서 소외받는 환자가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1형 당뇨를 중증난치.. 더 나아가 '췌장장애'로 인정해야 됩니다!
  • 정정 01.22 23:10
    인슐린만으로 관리되는 질환이 아니라 기사 내용처럼 연속혈당측정기, 펌프 등 여러가지 관리 기기들이 필요합니다. 그에 따르는 비용이 많이 들지요. 중증난치질환으로 등록돼서 1형당뇨인들이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랍니다.
  • 박서영 01.22 21:55
    1형당뇨....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관리해야하는 질환이죠

    중증난치성질환 등록은 당연한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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