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전문병원, 수준 높은 의료진·시설 갖췄지만···
허준 명지성모병원 의무원장 "실질적인 역할 수행토록 범정부적 홍보‧지원 절실"
2023.06.05 05:30 댓글쓰기



“최근 1~2년간 전문병원 및 중소병원 역할이 미미해지는 점을 실감한다. 특히 지난해 대형병원 간호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명지성모병원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6명이나 있었지만 이송 연락을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는 점이 유감스럽다.”


명지성모병원은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본원 외래센터 남천홀에서 개최된 뇌혈관전문병원 제2차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전문병원 역할과 한계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명지성모병원을 비롯한 대구굿모닝병원, 에스포항병원, 효성병원 등 보건복지부 지정 전국 뇌혈관전문병원 4곳은 전문병원 발전을 모색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한자리에 모여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대형병원의 간호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뇌혈관질환을 포함한 필수의료에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 학술대회는 의료계 관계자 등 약 100여명 이 참석했다.


특히 김범태 대한신경외과학회장, 장철훈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장 등 의료계 인사 뿐 아니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허준 의무원장은 “명지성모병원은 코로나19 전까지 협력 병원인 일본 오타기념병원과 매년 국제 뇌졸중 심포지엄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이번 학술대회는 전국 모든 뇌혈관 전문병원 의료진 및 관계자와 정관계 인사들까지 초청해 기분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전문병원 제도는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해결하고 환자들이 대형병원과 같은 수준의 치료를 적기에 받을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시행됐다.


특히 뇌혈관 전문병원은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고난이도 수술과 시술이 가능해야 되기 때문에 전문병원 지정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


하지만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의료진과 시설을 갖췄음에도 범정부적인 홍보 밑 지원이 미비해 활용도가 낮은 실정이다.


허준 의무원장은 “뇌혈관전문병원은 대형병원과 견주어도 못지않은 치료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응급의료시스템의 한계 및 전문병원 인식 부족으로 실질적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전문병원 및 중소병원 활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실감한다”며 “특히 지난해 대형병원 간호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명지성모병원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6명이나 상주하고 있었음에도 이송 연락을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현재는 필수의료 및 응급의료 체계 구축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으로 뇌혈관 전문병원의 역할 및 활용에 대해 다각도의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더붙였다.


여전히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망 등의 사건으로 정부는 필수의료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사실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논의는 수십 년 전부터 이뤄져왔다.


허준 원장은 “병‧의원과 중소 및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연결 고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한 문제는 반복될 뿐”이라며 “의료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도를 상급병원 위주로  개선하기보다는 의료기관 특성에 맞게 세분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기관이 각자 맡은 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기여할 뿐 아니라 전문병원을 비롯한 중소병원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뇌혈관질환센터 지정 필요, 중증 뇌혈관질환자 치료 구심점 기대”


수도권 유일한 뇌혈관 전문병원인 명지성모병원은 영등포에서 40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명지성모병원은 3주기 인증의료기관 및 4회 연속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과 도약을 이뤄냈다.


병원은 골든타임이 중요한 급성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증응급환자의 빠른 치료를 위해 24시간 상주하는 숙련된 의료진과 신속진료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한 신경심리검사, 신경근전도, 수술 중 집중감시, 뇌파, 뇌혈류검사 등을 포함한 색전증검사, 혈관운동반응성검사, 난원공개존증검사 등 다양한 신경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명지성모병원은 올해 5기 전문병원 지정 평가를 앞두고 뇌혈관 전문병원의 역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또한 필수의료강화 차원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뇌혈관질환센터 지정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허준 의무원장은 “심뇌혈관질환법 개정안은 중앙‧권역‧지역의 3단계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정해 의료전달체계를 재구축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며 “진행 상황을 세심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명지성모병원이 센터로 지정된다면 지역 중증 뇌혈관질환자 치료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뇌혈관 전문병원으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타병원과 협력해 환자 치료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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