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비콘태그' 효과…불법 배출 '뚝'
환경부 "처리업체 97% 설치 완료, 부정 입력건수도 1/4 수준 감소"
2024.01.05 05:58 댓글쓰기



의료폐기물 배출 ‘비콘태그’ 방식 도입 효과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정 입력건수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등 진화된 처리 방식이 단기간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1880건에 달하던 의료폐기물 부적정 인계 발생 건수가 2023년에는 445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앞서 정부는 의료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무선주파수인식방법(RFID)을 전격 시행했다.


RFID는 배출자 인증카드 등 전자태그를 활용해 폐기물 인계·인수정보를 한국환경공단의 폐기물 전자정보처리프로그램인 올바로시스템으로 자동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사업자는 인증카드를 소지하면 배출장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배출 시기나 인계 및 인수량을 임의대로 올바로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의료폐기물 인계자와 인수자 서명에 의존하면서 RFID 의료폐기물 인계정보 부적정 입력 건수가 1880건에 달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9월 의료기관이 의료폐기물 전용용기에 ‘전자태그’를 부착하고, 배출장소에 ‘고정형 인증 장치(비콘태그)’를 설치토록 했다.


아울러 처리업체에는 ‘고정형 처리자 입고시스템’을 설치해 모든 전용용기의 배출·수집․운반 정보 확인 및 ‘폐기물 전자정보처리프로그램’에 자동으로 전송되도록 했다.


기존에는 의료폐기물 수집 및 운반업체가 배출자 인증카드를 소지하면 배출장소를 방문하지 않고 배출 시기나 인계·인수량을 임의대로 한국환경공단의 올바로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 인증방식 도입에 따라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자는 비콘태그가 부착된 배출장소에 직접 방문해야만 배출자의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약 9만 개의 의료폐기물 배출 업체 중 97%가 비콘태그를 설치했으며, 처리업체는 13개 모든 소각장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1880건에 달했던 의료폐기물 부적정 인계 발생 건수가 2년 만에 445건으로, 1/4 가량 줄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무선주파수인식장비를 통한 의료폐기물 관리제도가 안착되면 부적정 인계 건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온도계, 혈압계, 체온계 등 수은 함유 폐기물의 저조했던 처리율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수은으로 인한 환경 위해(危害)를 줄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체결된 ‘미나마타 협약’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수은이 함유된 의료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약 2만8000개의 수은 함유 폐기물이 발생했으나 처리업체가 전국적으로 딱 1곳(인천)에 불과하고 이를 수집, 운반하는 업체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수은 폐기물 처리비용이 의료기기 구매비용의 4~5배에 달하자 의료기관들은 폐기물 처리에 소극적이었고, 처리율은 전체 물량 4%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환경부는 의료기관이 개별 처리하던 수은 함유 폐기물을 지자체별로 수집, 운반 업자에게 인계하는 ‘거점수거방안’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후 의료기관 처리비용은 최대 85~90% 경감됐고, 폐기물 처리에 소극적이던 의료기관 등도 거점수거방안에 동참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은 함유 폐기물 처리율은 전체 물량의 50% 수준까지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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