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선출 공개오디션에서 남성 후보 최종 1등에 올랐다.
총 12명이 참가한 공개오디션에서 ▲심사위원회 심사 ▲여론조사 기관 선정 100인 국민심사단 심사 ▲실시간 문자 투표를 거쳐 100점을 받으며 1위에 오른 것이다.
김윤 교수는 “저를 지지해준 심사위원에게 감사한다. 지난 30년 간 국민과 사회적 약자만 바라봤다. 초심을 잃지 않고 이제껏 했던 것처럼 국민과 사회적 약자에 애정을 갖고 살만한 세상, 좋은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숙제를 받았다고 생각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윤 교수는 10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 선출을 위한 공개오디션'에서 정견 발표를 거쳐 최종 후보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김 교수의 국회 진출 가능성은 굉장히 높아진 셈이다.
“나는 의사들의 공공의적”
그는 정견 발표 도중 자신을 의사들의 공공의 적이라고 칭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판단한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이유를 “의료 개혁”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저는 여야가 모두 인정하는 정책(의료) 전문가지만 의사들에겐 공적이기도 하다”며 “최근 의사협회는 일간지에 나를 비방하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모 언론사 사설을 인용해 자신이 의료계의 적인 이유를 대신 답했다.
해당 사설은 “때로 문제 제기 방식이 지나치게 거칠고 도발적이라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의사 집단의 반대를 뚫지 않으면 의료 개혁은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 김윤의 외로운 싸움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이제 여러분이 제 편이 된다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 같다. 대한민국 의료돌봄 체계를 혁신하는 기회를 주신다면 좋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출마의 이유를 함축했다.
김윤 교수, 출마 의료계 이목 집중
이날은 김윤 교수의 오디션 참여는 의료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교수는 이번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백분 토론에 출연해 의사들 수입 축소와 의료 패키지, 의대정원 찬성을 주장하며, 현재 정원 확대를 강력히 반대하는 의사들과의 정반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미 김 교수의 출마 소식이 외부로 전해지면서 공개오디션 시작 전 라이브 채팅에는 김 교수를 비판하는 상당수 여론이 감지됐다. 그를 향한 의료계의 분노가 뜨거웠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그는 자신의 국회 진출 이유에 대해 기형적인 의료 돌봄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혁할 의료 정책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꼽았다.
국민들 모두가 필수적인 의료, 돌봄을 받을 수 있으려면 정책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응급실 뺑뺑이, 소아 진료대란 대한민국 의료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의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료 체계를 개혁하는 일”이라며 “진짜 정책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를 노인 돌봄 위기로 진단했다. 대부분 노인이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요양원 요양병원을 선택하지만, 요양원 및 요양병원 돌봄의 질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현대판 고려장, 간병 살인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 노인 돌봄 체계도 개혁해야 한다”며 “의사를 늘리고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좋은 공공병원을 늘리고, 노인들이 집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며 “필수의료법을 제정하고 돌봄 보호법을 제정해 이 같은 약속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2명이 참가한 공개오디션에서는 ▲심사위원회 심사 ▲여론조사 기관이 선정한 100인의 국민심사단 심사 ▲실시간 문자 투표를 거쳐 최종 남성후보 2명, 여성후보 2명을 선출한다.
심사 배점은 심사위원회 심사 50%, 100인의 국민심사단 심사 30%, 실시간 문자 투표 20%로 구성됐다.
조재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