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4·10 총선 직후 예정됐던 전공의와 의대 교수 등의 합동 기자회견을 연기하겠다고 9일 밝혔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의대교수, 전공의들과 대화를 통해 의견 조율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이번 주 기자회견은 어려울 것 같다"며 "가능하면 모든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서 내용을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시기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 통일된 안은 '의대증원 원점 재논의'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합의가 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협 비대위는 총선 직후인 오는 11∼12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등과 함께 합동 브리핑을 계획한 바 있다.

하지만 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과 박단 대전협 대표와의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등 내부적으로 분열 조짐이 감지돼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의협 회장 당선인의 비대위 운영에 관한 입장 표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비대위 구성 및 해산은 의협 대의원회에 전적으로 권한이 있다는 것이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정부의 독단적인 정책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회원들 총의를 받들어 의협 대의원회 의결로 만들어진 조직"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 저지에 대한 투쟁과 협상 전권을 위암받아 의료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최근 의협 회장 선거를 마치면서 대내외적으로 비대위를 흔들려는 시도가 있어 심히 우려된다. 안건이 상정되고 이에 대한 비대위원 전체 뜻을 물어 결정된 사안을 반영하는 기구로 비대위 결정은 곧 의사회원 모두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운영 규정 내용상 비대위 해산 등은 전적으로 대의원회 권한"이라며 "당선인은 현재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회의 석상에서 발언을 한다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으나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보혜 기자 (bohe@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