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나선 공수처, 경호처와 4시간째 대치
1‧2차 저지선 뚫고 관저 도달했으나 경호처장 '수색 불허'
2025.01.03 12:23 댓글쓰기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 언덕길을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대통령경호처와 4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11분쯤 관저 건물에 도달해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 및 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했다.


앞서 이대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장(TF장)을 비롯한 공수처 수사팀은 이날 오전 6시14분경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해 1시간쯤 후인 7시 21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수사팀은 관저 앞에서 대기하다가 오전 8시께 관저 앞 바리게이트가 열린 뒤 안으로 진입했다.


체포영장 집행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특수단 120명 등 150명으로, 이 중 관내 진입한 인원은 공수처 30명과 경찰 50명이다. 남은 경찰관 70명은 관저 밖에서 대기 중이다.


그러나 공수처는 관저 경비를 담당하는 수도방위사령부 55사단에 의해 다시 한번 진입이 막혔다. 55경비단은 관저 외곽 경호를 맡는 부대다. 대통령경호법 등에 따라 경호처에 배속돼 복무한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수방사 소속 군인들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몸싸움이 있었고, 향후 이들에 대한 입건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오 기준 공수처는 2차 저지선을 뚫고 관저에 도달했으나 최근접 경호를 맡고 있는 대통령 경호처와 가로막히며 건물 내로는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공수처는 오늘 오후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브리핑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측 "영장 집행은 불법‧무효"…野 "경호처, 오판 말고 협조해야"


윤 대통령 측은 "영장 집행은 불법‧무효"라며 체포영장 집행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불법·무효인 영장 집행은 적법하지 않다"며 "헌법재판소와 법원에 영장에 대한 이의절차가 진행 중으로, 위법 상황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여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수처는 무리한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도를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내란죄 수사권 논란 해소를 위해서라도 경찰에 사건을 이첩해야 한다"며 "탄핵 찬반으로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절차적·공정성을 훼손한 수사는 갈등을 더 부추길 뿐"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적 불안과 국가적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신속한 체포는 필수이고 구속도 불가피하다"며 "윤석열은 순순히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호처를 향해 "법원이 발부한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내란 공범으로 처벌받을 것"이라며 "오판하지 말고 집행에 적극 협조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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