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커넥트 질타에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뚝심'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없다' 단언…논란 잠재우기 노력
2014.10.23 18:00 댓글쓰기

"환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다."

 

서울대학교병원 오병희 원장[사진]이 시종일관 강경한 어조로 헬스커넥트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오병희 원장은 23일 진행된 서울대병원 국정감사에서 헬스커넥트를 둘러싼 문제제기에 완고한 입장을 고수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은 "최근 2년 동안 서울대병원은 자본금 부족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이 헬스커넥트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곳곳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만 해선 안된다"며 "헬스커넥트를 철수할 의향은 없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오병희 원장은 "헬스커넥트와 관련된 우려는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환자 개인정보 유출 등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도 오 원장은 관련 근거 자료를 제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서용교 의원은 "SK와 합작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이후 서울대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환자 DB와 연결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오병희 원장은 "구조적으로 분리돼 있어 전혀 그럴 소지가 없다"면서 "만약 환자 본인이 요청할 경우 가능 하지만 병원 차원에서 이를 옮길 이유도, 가능성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거듭 말하지만 의료정보 유출과 관련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서울대병원은 미래 의료시스템 개발을 통해 환자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공성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野 의원들 "오병희‧이철희 원장, 확실히 약속하라"

 

증인으로 참석한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에게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철희 원장은 "헬스케어 산업 분야 초기단계다. 수 십 년 간 쌓아온 연구나 진료 역량이 접목된다면 미래 산업발전에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립대병원으로서 공공의료라는 책임감이 더해진다면 보건의료 향상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원장은 "국민들에게 훨씬 많은 이득이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2009년 복지부 연구비를 받은 R&D 사업으로 당뇨, 만성질환 관리 연구사업을 시행한 적이 있는데 소프트웨어를 통해 도움받은 환자에게 훨씬 좋은 치료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의구심을 드러내며 여러 측면에서 위험성을 제기했다.

 

지난 2013년말 기준 헬스커넥트 발행 주식은 총192만9000주로 서울대병원이 97만5000주를, SK텔레콤이 95만4000주를 보유해 각각 50.54%, 49.46%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금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 최대 주주로서의 경영권을 보유한 서울대병원이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을 감당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박주선 의원은 "결국 2대 주주로서 꾸준히 헬스커넥트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전환사채를 매입해 투자금을 늘리고 있는 SK텔레콤에게 경영권이 넘어갈 수도 있지 않나"라고 의구심을 피력했다.

 

유기홍 의원도 "투자 실패는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SK가 전량회수한 후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할 경우 서울대병원이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기홍 의원은 오병희 원장과 이철희 원장에 확실한 약속을 하라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서울대병원의 지적재산권을 물론 의료특허가 대기업에 넘어가는 일은 분명히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나"라고 묻자 오병희 원장은 "절대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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