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가석방···810병상 종합병원 촉각
금천구 일대 건립 관련 3년째 착공 지연···환경정리 작업 등 진행 추이 관심
2021.08.25 06: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최근 광복절 기념 가석방되면서 그룹의 종합병원 건립에 탄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영그룹은 지난 2012년 금천구 시흥동 부지 2만4720m²(약 7477평)를 대한전선으로부터 1250억원에 매입했다. 
 
2017년에는 계열사 부영주택·동광주택 등을 통해 우정의료재단을 설립하고 의료사업 자격을 갖췄다. 부영주택이 933억원의 토지를 제공, 동광주택이 재단에 450억원을 증여하는 방식이었다. 
 
이듬 해인 2018년 2월 관련 준비를 마치고 당해년 상반기 착공 및 2020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는 듯 했다. 
 
하지만 그 해 1월 부영주택 등 부영그룹이 자금 횡령·임대주택 불법분양 등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고 이중근 회장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면서 차질을 빚었다. 착공은 계속 미뤄졌다.

그나마 금년 3월 서울특별시 건축위원회 심의 원안이 가결되면서 상반기 착공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안에 따르면 이 병원은 810병상과 지하 5층, 지상 18층 등의 규모로 세워지며,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8월 중순 현재까지 진척은 없다.

이와 관련, 금천구청 관계자는 “착공에 앞서 아직 환경영향평가 등이 남아 있는데 지난 3월 원안 가결 후 회사 측으로부터 재심의 신청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며 “허가 절차 이행 중이므로 착공 계획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계획이 계속 미뤄진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 쪽에서 관련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그 일정대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추진 계획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우정의료재단 측 역시 “현재 해당 부지에 살고 있는 생물 이전 등 환경정리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는 정도”라며 “허가만 나 있고 계획은 미정”이라는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종합병원 없는 금천구 “숙원사업” 
 
한편, 해당 병원 인근에는 기존 대형 사립대병원이 이미 있거나 향후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병원이 성공적으로 개원하더라도 의료진과 환자 유치 등에 대한 숙제는 남아 있다. 
 
해당 부지 인근인 구로구에는 이미 1153병상 규모의 고려대학교구로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가까운 광명시에는 내년 3월 700병상 규모의 중앙대광명병원이 개원한다.  
 
상황은 이렇지만 지금껏 종합병원이 없던 금천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해당 병원 건립이 ‘숙원사업’으로 여겨져온 만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앞서 우정의료재단은 원안 가결 통과 후 “금천구는 노인 인구 증가가 빠른 서울 외곽지역으로, 노인의료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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