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암수술과 36번 항암치료로 '암 완치' 환자
대장암·복막암·폐암 극복, '암 치료는 마라톤과 같아 긍정 마인도 중요'
2021.07.26 11: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3번의 수술과 36번의 항암치료로 3가지 암을 모두 치료했다. 원동력은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었다. 암을 3번이나 이겼으니 이젠 무슨 일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가천대길병원에서 대장암과 복막전이암, 폐암까지 3가지 암 치료에 성공한 경정무 씨가 마지막 폐암 치료 후 8년이 지난 최근 완치 판정을 받고 그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경 씨가 처음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2009년 8월로 복통에 시달리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길병원을 찾았다.
 
주치의인 외과 이원석 교수는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즉각 복부단층촬영과 대장내시경을 실시 후 정밀진단 결과 진행성 대장암으로 판정됐다. 암은 이미 상당히 진행돼 결장은 물론 복막 일부에도 암 세포가 퍼져있었다.

이 교수는 곧바로 수술 일정을 잡고, 대장에 있는 암을 제거하기 위해 왼쪽 결장 20cm와 우측 결장 일부를 제거했다. 경 씨의 몸속에는 암 세포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 높은 집중도가 요구되는 장시간의 수술이 이뤄졌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도 경 씨는 몸에 남아 있을지 모를 암을 제거하기 위해 6개월에 걸친 12번의 항암치료가 이뤄졌다. 
 
경정무 씨는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큰 불안감이 언습했지만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절망 속에서도 아내를 비롯한 가족과 의료진의 지지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 씨는 대장암 치료 후 2년이 지난 2011년 정기 관찰에서 복막전이암이 발견됐다. 

복막전이암은 가장 흔한 대장암 중 하나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대장암 환자의 간이나 폐 전이의 5년 생존율 30∼35%에 비해 복막전이암은 평균 생존기간이 5∼7개월에 불과해 복막전이암은 통상 말기암으로 취급된다.
 
경 씨는 두 번째 암인 복막전이암 제거를 위해 많은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먼저 수술 전 암 세포 크기를 줄이기 위해, 수술 후에는 혹시 체내에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2012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12번에 걸친 항암치료가 이뤄졌다. 
 
항암치료가 끝난 이듬해인 2013년 4월 경 씨는 또 다시 세 번째 폐암이란 시련이 닥쳤다. 폐암은 복막전이암같이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 암종이다.

그는 “앞선 두 번의 암도 의료진의 헌신적 치료로 이겨냈으니, 세 번째도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이 번에도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치료에 또 다시 임했다”고 말했다.
 
이원석 교수는 세 번째 암인 폐암 치료를 위해 흉부외과, 종양내과와 협진을 진행했고 항암치료와 폐절제술이 이뤄졌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첫 번째 대장암 후 복막전이암과 폐암까지 2번의 전이암이 발생한 만큼 지속적인 항암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폐절제술 후 또 다시 12번의 기나긴 항암치료가 이뤄졌다. 
 
이 후 경 씨는 또 다른 재발암을 없애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운동, 금주, 건강한 식습관, 스트레스 해소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이어갔고, 최근 마지막 정기검진에서 체내 암 세포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마지막 수술 후 약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원석 교수는 “암 치료는 100m 달리기가 아니라 5년간 또는 그 이상 지속되는 긴 마라톤과 같은 여정”이라며 “경 씨는 긍정적 사고와 생활습관 개선, 꾸준한 검진으로 별다른 전이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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