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고지혈증 관리 시급···치료율 26.9% 불과
서울성모병원 김경수·김승재 교수팀, 4311명 유병률 조사 결과 83.3% 보유
2021.05.31 11: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만성질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당뇨병 환자의 고지혈증 관리가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가정의학과 김경수(임상시험센터장), 김승재(국제진료센터) 교수팀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19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 4311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 유병률과 인지율 및 치료율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국내 당뇨병 환자의 83.3%가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는데 인지율과 치료율은 20~3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88.3%, 남성 78.1%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으며 특히 19~39세의 젊은층 유병률이 88.5%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일반 인구의 20~30대 고지혈증 유병률(15~20%)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 보다 이른 나이부터 고지혈증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반면 고지혈증 인지율과 치료율은 각각 36.5%와 26.9%에 불과해 대다수 당뇨병 환자들이 본인이 고지혈증이 있는 것을 모르거나 치료를 받고 있지 않았다.

또한 고지혈증 조절률(LDL-C<100mg/dL)을 조사한 결과 18.8%로 나타나 대다수의 당뇨병 환자들이 고지혈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는 건강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4배 높으므로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보다 철저한 고지혈증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의 고지혈증 관리지침에서는 당뇨 환자 고지혈증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도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당뇨 환자를 고위험군으로 지정, 저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LDL cholersterol)을 100mg/dL 미만으로 조절할 것을 권고한다.
 
김경수 교수는 “당뇨병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관상동맥 및 뇌혈관 등에 동맥경화나 죽상경화증을 일으켜 협심증,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대혈관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이고 죽상경화증의 대표적 위험인자가 고지혈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는 철저한 혈당 관리와 더불어 정기적으로 고지혈증 검사를 받고 꾸준히 치료받아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질병과 지질(Lipids in Health and Disease)’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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