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장시간 노동, 심뇌혈관질환 위험 높여'
서울성모병원 강모열 교수팀, 7300명 대상 위험인자 분석
2021.03.16 09:5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52시간 이상 노동을 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팀은 최근 경제활동인구 7303명을 대상으로 기저질환 및 건강 관련 생활습관과 장시간 노동이 심뇌혈관계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을 만성 기저질환과 건강 관련 생활습관으로 나누고 각 요인이 52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 살펴봤다.

만성 기저질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BMI 25 이상)으로 정의했으며, 건강 관련 생활습관은 흡연, 음주, 운동 정도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장시간노동을 하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1.58배 높았지만, 기저질환이 있더라도 장시간 노동을 하지 않으면 1.11배 정도 위험도가 상승해 유의하지 않았다.

즉,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장시간 노동을 하게 되면 두 위험요인이 상호작용을 해서 각각에 의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합친 것보다 약 46% 정도 추가된 위험도 상승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장시간 노동을 하더라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1.01배만 높아져 통계적·임상적으로 유의한 위험도 상승이 관찰되지 않았다.

강모열 교수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경우 심뇌혈관계 질환의 위험에 시너지 효과를 보이므로, 이런 경우 장시간 노동은 보다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직업환경의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2021년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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