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1천병상 종병 포함 1조7천억 투입 '의료융합타운'
거붕백병원 운영 거붕그룹, 2026년 완공 목표···600실 메디텔·바이오 R&D센터도 건립
2021.03.15 06: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거붕백병원을 운영하는 거붕그룹이 순천 지역에 1000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한다. 호텔 등 각종 부대시설도 설립한다는 계획으로 사업비만 1조 7천억원이 예정돼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거붕그룹은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 일대에 연면적 30만4523㎡(9만2118평) 규모의 ‘락희만(樂喜滿) 의료융합타운’ 조성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주요 사업내용은 ▲순천 신대지구 의료부지 일대 1000병상 규모 종합병원 ▲600객실 규모 메디텔 ▲바이오 연구개발(R&D)센터 ▲시민공원 ‘치유의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병원의 경우 거제도 소재한 거붕병원과 연계, 순천과 여수 등 전남 동부권을 비롯해 경남지역 주민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거점 의료시설로 추진한다. 국내 우수 의과대학(병원)과 협력체계를 마련해 선진화된 의료시스템을 도입하고 우수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에서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응급센터를 특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락희만 의료융합타운은 올해 연말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다. 총 사업비는 1조7486억6300만원이다.
 
거붕그룹이 이번 사업에 참여한 것은 고향이 순천인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회장은 금년 2월 사업설명회를 앞두고  "3년 전 순천시에 의료기관의 절실함을 접하게 돼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국내 최고의 설계, 의료, 호텔, 건축 분야의 전문가 그룹과 함께 연인원 5천여명을 투입해 고향인 순천 시민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거붕그룹과 순천시에 따르면 이들은 사업 추진을 위해 세부계획에 대한 사항을 협의 중이다. 착공에 앞서 순천시 소유 해당 부지매입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 설계를 검토하는 용역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연구는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가 수행한다.
 
대규모 종합 의료시설 설립계획에 지역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수 차례 병원건립이 좌절된 적 있는 신대지구 사업이 이번에는 성사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순천 신대지구는 병원 설립과 관련해 2009년 늘푸른의료재단, 2012년 조선대병원, 2014년 미국계 회사 등 세 차례에 걸쳐 업무협약이 맺어졌지만 경제성과 수익성 등으로 불발됐다.
 
미국계 회사인 비즈포스트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을 당시에는 2200억원을 투자해 700병상 규모 병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회사의 자금상황이 악화되고 별도의 영리사업 요구가 해결되지 않자 회사는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조선대병원과 사업을 추진할 당시엔 지역 일부 중소병원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가뜩이나 의료인력 수급이 어려운 지방 도시가 더욱 극심한 인력난을 겪게 될 거란 위기감에서였다.
 
거붕그룹 관계자는 “양질의 의료인력 수급부터 시작해 지방 중소도시에 대형 의료기관을 설립하는 것에 대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잘 안다”면서 “이 같은 우려사항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하고 있으며, 사업이 보다 구체화되면 추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금조달계획 및 행정절차 문제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아직까지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 된다”며 “향후 사업계획 발표를 계속해서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