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초음파검사 표준지침 마련···경동맥협착 정책연구
학회 이용석 회장 '회원들 요구 적극 부응하면서 전문 학술단체 도약'
2016.03.31 06:00 댓글쓰기

신경초음파 검사를 담당해온 의사들이 오랜 숙원이던 표준검사지침을 마련했다. 아울러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무증상 경동맥협착’에 대한 대규모 정책연구에 직접 나선다.
 

이용석 대한신경초음파학회장(보라매병원)은 30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국내 표준검사지침을 배포한데 이어 향후 추진하게 될 정책연구에 대한 발표를 가졌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출범한 신생 학회지만 회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 ‘회원 중심의 학술단체’, ‘해당 분야 전문학회’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도플러 기기를 이용, 외부에서 직접 두개강 내 위치한 뇌혈관의 혈류를 측정하는 ‘경두개도플러초음파(TCD)’는 임상현장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표준검사 지침의 부재로 ‘최적의 검사법’에 대해선 다소 혼선이 있어 왔다. 이번에 배포된 지침은 회원들의 실질적 요구가 반영됐다.


표준검사 지침은 검사의 시행과 해석에 적절한 표준화를 제시했다. 최근 초음파를 이용한 급성 뇌경색의 혈전용해술까지 연구되고 있어 치료적 영역에서의 활용도 기대했다.


이 회장은 “이번 지침은 초판이므로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향후 보완 및 개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뇌졸중 치료의 질 향상이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학회 차원에서 처음 시도되는 정책연구의 주제는 ‘한국인 무증상 경동맥협착의 자연경과’다. 다기관 관찰연구를 통해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에서의 데이터를 얻는 것이 주목적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는 경동맥협착은 뇌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줄면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전체 뇌졸중의 5~10%를 차지한다.


검사를 통해 종종 발견되고 있지만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은 없는 상태다. 국내 데이터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수 의료기관만 참여해선 충분한 근거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학회는 17개 의료기관을 섭외했다. 이들 병원의 1000명 이상 환자에 대한 추적관찰이 계획되고 있는 만큼 최소 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학회로선 반드시 필요했던 연구지만 다분히 공익적 주제인 만큼 연구비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연구자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나섰으며, 필수 비용은 학회에서 지원하게 된다.


이용석 회장은 “반드시 데이터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펀딩해야 하는 성격이 크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에 학회가 직접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대규모 정책연구는 처음이다. 진료지침 마련 즉시 대규모 연구에 나서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학술단체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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