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개국 확산 코로나19 변이···대유행 '새 불씨' 촉각
감염력 쎄고 치명률 높아 '백신 무력화' 우려···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도 23개국 발견
2021.01.25 06: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최소 60개국에 확산하는 등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대유행의 불씨가 될 수 있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연구 결과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더 높고, 치명률 또한 30% 이상 높게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12월 11일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후 최소 60개국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23개 국가 및 지역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국내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은 영국발 15명, 남아프리카공화국발 2명, 브라질발 1명 등 총 18명이다.

국내 보건당국은 향후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변수를 변이 바이러스로 꼽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크다"며 "작년 12월의 악몽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전파 속도는 물론 중증도도 높아진다는 발표가 나오는데 이는 코로나19 방역의 큰 변수"라며 "치료제와 백신도 도전에 직면했다. 최악의 경우 효과에 대해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국가 또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23일(현지시각) 수도인 베를린 소재 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14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해당 병원은 집단감염이 확인된 직후 전면 폐쇄됐다.

잇단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방역을 위해 이달 31일 종료 예정이었던 봉쇄 명령을 적어도 내달 14일까지로 연장한 데 이어 유럽 국가 간 국경 통제 강화를 제안했다.

최근 확진자 발생이 10만명 대로 감소한 미국 또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심상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기준 미국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22개 주(州)로 번졌고, 전체 감염자는 195명으로 늘었다. 

존스홉킨스대 로버트 블링어 감염병학 교수는 "미국은 현재 새로운 변이가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번식지"라며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남아공‧브라질 변이 바이러스…화이자‧모더나 백신 효과 미지수

남아공과 브라질에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렸거나 백신을 맞은 후 생긴 항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변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중심으로 진행된 남아공 연구 결과, 초기 코로나19 감염자의 항체 44개 중 21개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하지 못했다.

과거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추출한 3개 종류의 항체만 변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코로나19의 재감염 가능성과 함께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제조된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록펠러대와 캘리포니아공과대 연구팀 또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혈액을 추출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혈액 속 항체 작동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또한 항체가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능력에 영향을 줘 백신이 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모더나 측은 이번 연구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지만,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효과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고, 화이자는 남아공과 브라질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E484K)를 파악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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