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폐업 전면 유보 의료계…醫-政 협상 착수
송형곤 대변인 '성과 얻지 못하면 집행부 책임질 것'
2012.12.05 11:08 댓글쓰기

예상대로 녹록치 않았다. 지난 5월 공식 취임했던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처음으로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긴급 회동을 가졌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손에 넣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정부 투쟁을 독려하기 위해 시작됐던 노환규 회장의 단식에 이어 11월 24일 1단계 투쟁, 12월 1일 2단계 투쟁, 오는 17일로 예고돼 있던 의료기관 휴폐업이 전면 유보됐다.

 

2단계 투쟁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의료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대정부 투쟁의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견했지만 결과적으로 소득이 없어 비난을 면키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 임 장관과의 회동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올해 내내 갈등을 반복했던 정부와 의료계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는 관심이 집중됐지만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와 관련, 송형곤 대변인은 “주 40시간 근무 및 토요일 휴진, 평일 하루 휴진, 전면 휴폐업 등 여러 가지 단체 행동은 일단 유보이지만 협의체를 만들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5일부터 실무진끼리 협상을 시작하는 만큼 결과물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된다고 해도 향후 형사적인 책임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투쟁의 동력을 확보하는데 국민의 여론을 등에 업지 않고서는 안된다는 점”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향후 회원들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집행부가 책임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전 집행부와 취임 초부터 ‘강경 모드’를 이어온 현 집행부에 대한 시선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우선, 의협은 현재의 상황이 건정심을 탈퇴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며 많은 부분 돌아왔다고 볼 수도 있으나 결코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송 대변인은 “만약 노환규 회장이 취임한 후 과거 다른 회장들처럼 복지부에 들어가 인사하고 건정심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면 무얼 얻었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면서 “편한 길을 갔다면 무언가 얻었을 것이라 절대 생각지 않는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는 “복지부와는 정책 공조라는 것이 일상화돼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이뤄져 왔던 것마저 어렵게 돌아왔다”면서 “기다려보라고 하던 투쟁 로드맵의 결론이 대체 무엇인가”라며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포괄수가제 시행 때도 마찬가지였다. 안과의사들이 수술 연기라는 어려운 결정을 감행했을 때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급작스럽게 철회하더니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 같은 측면에서 오늘(5일)부터 시작되는 의협과 복지부의 실무 협상이 과연 어떤 성과를 도출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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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진 12.06 05:24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부나 여당은 의사들의 파업이 신경 쓰였을터인데 선거 끝나면 의협이 원하는걸 얻을수있을까. 썩은 무라도 잘랐었야 하지 ㅉ..
  • 한심이 12.05 17:19
    노회장의 본심은 대체 어디에 있나? 포괄수가제 투쟁도 정무시기 만나서 접고, 의료계 7대 과제도 임무시기 만나서 유야무야고, 단식한다고 하더만 5일째 중단하고 대체 뭔 꿍꿍이 인지 모르겠다. 시작은 동네 준비도 안하고 씨끄럽게 밀어붙이곤 중간에 흐지부지하는건 대체 무슨 속셈으로 하는지 알 길이 없네. 보복부와 있었던 일을 다 고하고 의사들의 의견을 모아라!!! 너희들끼리 무슨 밀약을 했는지를 밝히지 않으면 두고두고 오해가 증폭되고 의사사회에서 매장 당할 수 있다. 우리의 일인데 비밀이 뭐가 있을 수 잇나? 임무시기가 남 몰래 숫가 조정해 줄테니 기다려야 타 직군 무마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했는지? 그렇다면 타 직종 무서워 발표 못하는 희한한 상황인지? 대체 무슨 이야길 했는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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