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염·무좀·감기 등으로 민간병원 찾는 군인들
경대수 의원 '작년 116만명 진료···군의관 95% 단기근무 등 군병원 불신'
2016.09.25 21:28 댓글쓰기

의료인력 부족과 업무능력 미비 등을 이유로 군병원이 군인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경대수 국회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군병원을 신뢰하지 못하고 민간병원을 찾는 장병들이 연간 110만건을 넘어섰다.
 

현역병사는 입대와 동시에 건보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2015년 현역병 건강보험 이용환자가 116만8000여명으로 집계된 것이다.
 

현역병사가 민간병원 진료 시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해야 할 일정비율(약 70%)의 치료비는 국방부가 자체 예산으로 부담하지만 나머지 본인부담금 30%는 현역병사가 직접 병원에 납부해야 한다.
 

장병들이 민간병원을 이용하는 상위실적을 살펴보면 치과를 제외하고 기관지염, 편도염, 무좀, 감기 등 단순질환의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경 의원은 "군병원 불신에 대한 근본 원인은 의료인력 부족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인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체 군의관 수는 2484명으로 이중 장기군의관은 135명(5%)에 불과하고, 95%인 2349명이 3년 미만의 단기 근무 군의관이라는 것이다.


단기 군의관 대부분은 의대 및 전공의를 마치고 군의관 활동을 시작한 이들로 장기 군의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다.


여기에 간호인력과 의료지원인력 부족으로 군의관들이 이들의 업무까지 일부 수행해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


현재 간호사는 의사와 비율이 현재 1대 1.1로 충원 목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는 등 민간 의료기관보다 한참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의무병도 8381명 중 간호사 면허증이나 간호조무사자격증 소유자는 353명으로 4%에 불과해 제대로 된 자격증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대수 의원은 “의료인력과 의료지원 인력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운영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군 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사고를 통해 피해를 입는 장병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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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은 09.26 08:54
    잘못 짚었네요

    의사로서의 역량은 전문의 취득후가 최고 입니다.

    전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게 막는 군병원 시스템이 문제인 것이지요.

    무엇보다 의사가 아닌 직업행정군인이 군의료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 공감의 09.26 06:49
    아래 분 말씀에 공감하면서 군 의료 실상을 좀더 객관적이고 현장 중심적으로 파악해서 단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
  • ㅂㄷㅂㄷ 09.25 22:51
    의원님의 발표내용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글 올립니다.



    의료인력 부족, 경험 부족이라고 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의사면허, 전문의 자격증은 의대 졸업만 하면, 레지던트만 마치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나라 의료를 돌리고 있는 인턴, 레지던트들, 펠로우들. 바보들 아닙니다.



    전직 단기 군의관으로 한마디 올리죠.



    사람만 꿔다 놓으면 의료의 질이 높아지나요?

    그런 전제가 깔려 있어야 가능할 지적입니다.

    대대급 군의관들이 어떻게 진료를 펼치고 사는지 현실을 바라봐주시기 바랍니다.



    엑스레이 하나 없습니다.

    심지어 청진기도 비치된건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가 없는 수준인지라, 제가 사서 가져갔습니다.

    게다가 병력이 대대 울타리 벗어나는거 좋아하는 간부들도 없습니다.

    어떻게든 대대 안에서 비비적 대길 원하고, 울타리 밖으로 나가 추가검사라도 해야 한다하면, 꼭 나가야 하는 거냐고 반문하는게 다반사입니다.



    요즘 병원 응급실에 가서 필요하면 바로바로 찍을 수 있는 CT는, 군에서는 사단급 의무실에도 없습니다. (극히 일부만 있을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사단급도 이러한데 도대체 대대급 의무실에서 뭘 합니까?

     

    최소한 여단급 의무실에 혈액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심전도 정도의 기본중의 기본적인 장비를 갖춰놓고 대대급 수만큼의 군의관을 여단에서 돌리는게 이상적입니다. 어차피 대대급 의무실에 까지 저 장비들을 중복 투자 하려면 군의 병과에 배정되는 돈으로는 22세기나 가야 가능할까요?



    청진기 하나, 설압자 하나, 카피 일반의약품 더미의 양호실 수준의 대대급 의무실에서

    21세기 한국에서 의학교육을 받은 의사 1인이...

    21세기 한국사회가 기대하는 수준의 진료를 펼칠 수 있다구요?



    불가능합니다.



    차라리 모스 전신기를 가져다 놓고 기가인터넷을 시연해보라 하세요.

    그 정도의 절박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군의관들은 공중보건의와 그 신분과 행동의 자유도가 다릅니다.

    현직 군의관들은 군인 신분으로 단체행동을 할 수 없게 되어있어 이러한 집단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전문 인력을 구해서 고매한 군 병원에 모셔다 놔 봤자 당장 달라질 건 없습니다.

    삶의 현장인 대대급 의무실에서 되는게 없으니까요.

    장비도 문제고, 현직에서 일하는 일반 간부들의 인식도 문제입니다.



    본질을 보실 줄 아시는 의원님이시라면,

    제발 이러한 시각에서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실 기회라도 가져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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