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호텔 이미지 은평성모병원 “개원 준비 완료”
내달 1일 첫 진료 시작, '가톨릭 우수 의료진 기반 '월드 클래스' 지향'
2019.03.27 06: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민수 기자] “은평구에 새로운 가족이 찾아옵니다.”

서울 은평구 통일로에 위치한 은평성모병원 건물 외관에는 이 같은 문구가 담긴 분홍색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이미 각종 최신식 의료 장비가 곳곳에 배치됐고 내부 인테리어도 거의 완성됐지만, 직원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막바지 손질 작업에 한창이었다.

4인실이 전체 병상 93% 등 병실환경 새 패러다임 선도

그러한 노력에 힘입어서일까. 은평성모병원의 전체적인 느낌은 ‘병원’보다는 ‘고급호텔’에 가까웠다. 베이지색 대리석 바닥 타일을 비롯해 자연 채광을 충분히 활용한 디자인이 돋보였으며, 상층부 일반 병실에는 북한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4인실이 전체 병상의 93%를 차지했는데 병상 간격이 1.5미터로 넉넉했다. 여느 병원들의 VIP 병동 못지않은 시설이었다.

또 병원 2층은 널찍한 자연 녹지와 연결돼있었다. 이 공간에는 편백나무, 자작나무, 장미 정원, 잔디 마당 등으로 구성된 약 800평(2658㎡) 규모의 환자를 위한 힐링 공간 ‘치유의 숲’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처럼 ‘손님맞이’ 준비를 거의 완벽하게 갖춘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26일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부 현황 및 향후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권순용 초대 병원장과 최승혜 진료부원장, 배시현 기획보실장, 박창엽 행정부원장 등 주요 보직자들은 “국내를 넘어 월드 클래스 병원을 지향하겠다”며 당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순용 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이 드디어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며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가운데 단순한 일등이 아닌 세계 최고를 목표로 우수 진료와 연구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최우수 병원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젊고 유능한 의료진들 영입 '다학제 협진 시스템' 구축

병원 측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고의 명의를 포함해 진료와 연구를 선도하는 젊고 유능한 의사 약 250여 명이 진료에 나선다.

인공고관절·노인성 고관절 골절·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분야 명의로 꼽히는 권순용 병원장(정형외과)을 비롯해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동욱 교수(혈액내과), 간 이식 대가 김동구 교수(간담췌외과), 2000건 이상의 실명 환자 각막이식을 집도한 김만수 교수(안과) 등이 대표적 의료진이다.

권순용 병원장은 “국내 최대 의료 네트워크를 가진 가톨릭의료원의 진료 노하우가 그대로 적용된다”며 “앞으로도 우수 의료진은 계속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심장혈관병원 및 혈액병원, 뇌신경센터, 소화기센터, 안센터, 척추‧관절‧통증‧류마티스센터, 당뇨병·갑상선센터, 장기이식센터, 유방센터, 호흡기센터, 응급의료센터 등 12개의 다학제 협진 센터를 구축했다.

다학제 협진 센터에서는 개별 임상과 중심의 진료 시스템에서 벗어나 환자를 위해 여러 전문의가 통합 진료하는 환자 중심의 질환별·장기별 치료가 제공된다. 최적의 치료 방향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결정해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위, 대장, 간 등 소화기 질환, 흉통, 뇌졸중, 자궁근종, 갑상선 등 약 60여개 진료 분야에서 당일 접수, 진료,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한 ‘원데이․원스탑’ 진료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최승혜 진료부원장은 “환자의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히 하는 ‘기다림 없는 병원’을 만들겠다”며 “1분 1초가 시급한 3대 중증응급환자(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중, 중증외상환자)에게는 신속 진료 시스템(Fast Track System)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최첨단 장비 활용한 ‘스마트 의료시스템’ 도입

은평성모병원은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트루빔’(True beam STx)과 같은 최첨단 의료 장비 구매에만 약 1700억원을 투자했다.

기존(4mm 단위의 영상 가공)보다 더욱 세밀한 3.2mm 단위의 촬영으로 작은 병변의 정확한 영상을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구현한 최신식 ‘Digital PET-CT’와 환자의 움직임을 보정해 주는 첨단 기능을 탑재한 ‘MRI Magnetom Vida’가 진료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길고 가는 로봇 팔이 더 넓은 반경으로 움직여 정교한 수술, 흉터 최소화,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돕는 4세대 로봇수술장비 ‘다빈치 Xi’(Da Vinci Xi), 최저선량 3D 전신 X-Ray 촬영기 ‘EOS’도 배치가 완료됐다.

이를 통해 로봇 수술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포함해 총 19개의 수술실이 구성됐다. 수술실에는 최고급 영상 화질(4K⨉4K)을 구현하는 모니터와 미세 혈관 수술에 활용하는 현미경이 설치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수술실에는 고성능 혈관조영 시스템이 운영됨으로써 외과적 수술과 혈관중재시술이 동시에 가능하다. 급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 별도의 CT촬영 없이 원스탑으로 수술실에서 진단과 수술, 혈관조영 시술이 가능한 인프라를 완비했다.

세계 최초로 ‘회진 및 안내 로봇’도 임상에 적용한다. 음성인식 시스템(Voice EMR), 블럭체인(Block chain), 자율주행(Self-driving), 챗봇(Chatbot) 기술을 갖춘 인공지능(AI) 로봇이 오는 5월 10일 개원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배시현 기획홍보실장은 “해당 로봇은 의료진이 회진할 때 동행해 환자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진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의무 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며 “환자 카드를 로봇에 스캔하면 진료, 검사 안내, 수납까지 완벽하게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권순용 병원장 "환자 편의성 제고 통해 생명존중 '전인(全人) 치료' 제공 최선"

은평성모병원은 노인, 여성, 어린이, 장애인 등 여러 계층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권순용 병원장[사진 左]은 “개원 전부터 노인의학운영위원회를 통해 병원 전체 진료 시스템에 노인 진료 개념이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80세 이상 노인에게 우선적으로 원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인 전용 휴게 공간(시니어 라운지)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유방센터,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는 여성과 어린이가 편안하게 이용하고 대기할 수 있도록 별도 공간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장애인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 진료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무장애(Barrier-free) 병원’을 표방했다.

그 외 약 1500대 주차장의 절반 가량을 승하차가 편한 확장형으로 만들었고, 여성과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주차 공간 비율을 늘렸다.

권순용 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은 서울성모병원에 이어 로마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2번째 병원”이라며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병원이 아닌 생명 존중의 전인(全人) 치료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과 상생하는 가운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소외된 이웃을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돌보는 가톨릭 영성 구현에 큰 가치를 뒀다”며 “주변에 있는 1차 의료기관과 상생하는 가운데 지역 보건 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환자 의뢰·회송 시스템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환자의 1분 1초를 귀하게 여겨 기다림 없이 바로 환자 고민을 해결해 주는 병원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끊임없이 성장해갈 은평성모병원의 앞날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