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4곳 중 3곳 ‘합의’···전남대만 ‘파업’
을지대·조선대병원 등도 노사 이견 못좁혀 오늘부터 진료 차질
2018.09.12 06: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오늘(12일) 파업을 예고했던 국립대학교병원 4곳을 포함 총 8개 병원 중 절반만 노사 합의에 도달했고 절반은 파업에 돌입한다.
 

이날 파업을 예고했던 병원은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대병원, 을지대병원, 을지대을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조선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8곳인데 이 중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은 노사 간 합의에 이르며 우려했던 파업은 피하게 됐다.
 

그러나 을지대병원, 을지대을지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4곳은 조정 기한이었던 지난 11일 자정까지 노사가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파업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가장 먼저 부산대병원(치과병원 포함) 노사는 지난 11일 오후 4시를 전후로 노사가 잠정합의했으며 이어 고신대복음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이 차례로 노사 간 상호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반면, 을지대병원, 을지대을지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4곳은 자정까지 이어지는 교섭에서도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이에 따라 오늘 오전 7시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병원 노동조합은 공통적으로 주 52시간 초과노동 금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인력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병원 측과 이견을 줄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노사 간 가장 의견 차이가 두드러지는 전남대병원 노사와 조선대병원 노사는 11일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이어지는 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를 실시했지만 합의가 불발됐다.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합의에 실패한 전남대병원의 경우 노동조합은 고용노동부의 지적 사항이었던 근로서면근로계약 위반,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서면근로계약 위반, 소정근로시간 미준수에 대한 시정과 함께 직종 간 승진과 승급 차별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남대병원은 최근 보건의료노조에서 실시한 병원업종 근로조건 자율준수 지원사업 대상 병원 중 병원의 법위반 실태가 심각했고 시정 이행도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돼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조선대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부터 1층 로비에서 파업 전야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늘 오전 9시에는 전남대병원 노동조합과 함께 각 병원 로비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는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 결정은 병원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및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보건의료 분야에 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주 52시간 근무를 보장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것이 올해의 핵심 요구 사안”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국립대병원 및 공공병원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노사 갈등이 많아 이에 대한 노사 간 합의가 더 많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 해법을 찾기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5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광주기독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저녁 늦은 시간에 노사가 합의하며 파업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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