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 둘러싸고 醫↔政 갈등 재점화
복지부 증원 추진에 의료계 강력 반발…예산 문제·국회 통과 '변수'
2012.09.04 11:55 댓글쓰기

"이대로 10년 후면 '의사 인플레이션'이다." "의사 없는 시골, 더는 안 된다."

 

보건복지부가 의약분업 이후 의사 수를 증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잰걸음을 보이자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의사 수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공방이 올 들어 더욱 가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정부의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복지부는 41개 의과대학의 정원 외 입학생을 늘리는 방법으로 배출되는 의사 수를 점차 늘릴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농어촌 등 의료취약지에서 복무하는 공중보건의 숫자가 감소하는 데 따른 대책으로, 공중보건장학특례법상에 있는 장학의사제도를 활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일 연세대 의료복지연구소 정형선 교수도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용역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인 데다 지금도 의사들이 장시간 진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사태가 더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3058명인 의대 정원을 3600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최근 '공공의료인력 확충방안 토론회-공공의료 의사 부족,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도 복지부 고득영 보건의료자원정책과장은 "최근 10년간 의료수요 증가분 대비 의사 수 증가분이 낮으며 의사인력 적정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필요하다"면서 의사 수 증원 필요성을 피력했다.

 

하지만 의사 수 증원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상의를 거쳐야 하는 데다 대한의사협회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복지부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산 문제는 기획재정부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국회 통과라는 관문도 녹록치 않다.

 

우선, 의료계의 반발이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건강보험재정 확대 없이 의사 수 증원은 '어불성설'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의협은 "의사수급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의사 수를 무조건 늘리는 것보다는 현재의 의료인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무엇보다 정부가 매년 보고서를 인용해 우리나라 의사 수가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발표하고 있는 것과 관련,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의협은 "그 간 의대 신·증설을 무분별하게 시행해 과잉으로 의료인력이 배출되고 있다"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10여년 후에는 의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OECD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의협은 "일 없이 노는 의사가 최근 5년간 7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의사인력 부족 현상은 일부 유명 대형병원의 문제일 뿐이며 대다수 1차 의료기관은 환자 부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지방 중소병원은 없는 의사와 줄어드는 환자의 악순환으로 줄줄이 도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의협은 "이 같은 현상은 의사인력의 추가 배출로 해결될 수 없고 의료전달체계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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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사 09.14 14:20
    의료수가가 싸니까 병원은 많은 환자를 봐야만 이득을 보고, <br />

    그러니 지방보다 대도시로 의료인은 이동하고,<br />

    그러니 지방환자들은 아프면 대도시로 이사하고,<br />

    지방에서 최소한 지켜져야 할 지역응급센터도 문들 닫으니 국민 건강은 보장되지 못하는 군요.. 국민은 돈을 좀 내세요..
  • 허허2 09.05 09:23
    통계의 오류를 가지고 언론플레이 하는 보복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왜 김진현 교수를 통해 다른 이야기를 하는가? 아래 링크 복사해서 보세요 이미 12년 후엔 의사 공급 과잉이 됨을 알고 있습니다.<br />

    https://www.index.go.kr/egams/stts/jsp/potal/stts/PO_STTS_IdxMain.jsp?idx_cd=2772&bbs=INDX_001
  • 안타까워 09.05 05:20
    의사 수가 문제가 아니라 의사들이 어디서 어떻게 일을 하냐가 중요한데 본말이 전도된 해법을 찾는듯 싶어요. 정책을 하시는 분들이 현장을 보시면 해결책이 보일텐데 안타깝다.
  • ㅅㅂ 09.05 00:12
    파업하자고요~~~~
  • 한의사빼 09.04 18:06
    OECD대비 전체 의사수를 얘기할때 한의사애들이 빼달라니깐 빼주자<br />

    스스로 의사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이니 앞으로 의사 흉내 내지 말라. 국민이 내는 건보료에서 급여화 해달라고도 하지 마라. 의사도 아닌데 건보료 축나는 것도 아깝다.
  • 어휴 09.04 16:06
    양의사 머리수 세는데 한의사는 왜?
  • 내참 09.04 15:48
    돌파리 늘려봐야 오히려 국민 건강에 해가 된다. 늘리려면 제대로된 교육여건을 마련한 후 늘려야 한다. 지금도 기준에 못미치는 의대가 많은 실정이다. 돌파리들 늘어나면 제일 좋아 하는 것은 대형병원 오너들이다. 실력 있는 의사도 도매로 싸게 살수 있다. 왜냐면 의사라는 물건이 많으니까.
  • 공중보건의 09.04 15:28
    공중보건의가 모자라서 의사를 늘린다고요.?<br />

    헐값에 일해줄 의사가 없어서 정원을 늘린다는 이야기로 밖에 안들립니다. 벤츠 몰고와서 500원 내고 대형병원 처방전 복사 해달라는 인간들이 대부분인데, 말로는 안되나 봅니다.
  • 파업의 09.04 15:20
    이참에 파업해서 총궐기 하자 <br />

    언제까지 저들의 주먹구구식 행정에 시달릴 것인가 <br />

    의료 공급자로서의 권리를 찾고 의무를 행하면 된다.
  • 1 09.04 14:35
    이기사에 댓글도 중요하다.. 국회복건위원회나 청와대, 복지부, 교과부에 의견을 제시해야 반영된다. OECD 인용하는데 우리는 의사+한의사 합하면 통계가 틀려진다. 그리고 우선 의료수가가 OECD의 1/4이다. 미국의 1/12이다. 원가의 70%인데 어떻게 병원 유지가 되겠는가? 이는 복지부도 알면서 의사들의 희생을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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