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은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구체화
관련 예산 165억 첫 마련…추가 예산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 여전
2014.01.02 20:00 댓글쓰기

오랜 시간 제자리 걸음이었던 NMC의 원지동 이전이 큰 한발을 내딛었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NMC의 원지동 이전을 합의한 지 11년 만에 이전에 쓰일 예산이 편성됨에 따라 NMC는 축제분위기다.

 

하지만 현재 자리하고 있는 중구 을지로 일대의 의료기능을 유지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하고 나머지 예산 마련도 필수적이어서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2014년 예산안에는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사업' 명목으로 165억3000만원이 배정됐다.

 

850병상 규모로 지어질 원지동 새 병원 건립을 위해서는 6000~6500억 원이 소요되지만, 기본 건물 설계비 일부 80억 원, 부지 계약금 90억 원이 마련되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애초 복지부에서 신청한 175억9000만원보다는 적지만 이전 흐름이 중단될 정도는 아니다.

 

NMC 원지동 이전은 2003년부터 추진됐다. 당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도종웅 전 국립의료원장은 화장시설을 만들 예정이던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용지에 NMC 설립을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을지로 일대의 의료 공백, 을지로 부지 가격 하락, 서울시‧복지부‧해당 지역 구청‧지역구 의원 등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NMC는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원지동 이전을 합의한 후 오랜 시간 진척이 없던 중 이전에 필요한 종잣돈이 마련됨에 따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홍우 NMC 기조실장은 "원지동 이전 이야기가 나온 지 11년 만에 결실을 보 됐다. 그간 많은 분들을 만나 이전 필요성에 대해 설득해왔다. 뜻에 공감하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새 병원은 850병상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NMC에 따르면, 올해 5월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이르면 내년 5월 착공에 들어간다.

 

을지로 의료기능 유지, 나머지 예산 마련 등 숙제

 

첫 삽을 뜰 수 있을 만큼의 예산은 확보했지만,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 먼저, 복지부는 NMC 이전 시 생길 수 있는 중구 을지로 일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묘안을 마련해 3월 전까지 복지위에 보고해야 한다.

 

예산이 편성되며 복지부는 서울시와 함께 NMC 이전 후 을지로 일대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하도록 하는 부대의견이 달렸다. 외래 중심의 의료시설 운영 등을 포함해 고려토록 했다.

 

기한은 3월 예정인 서울시가 수립 중인 을지로 일대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이며, 세부방안을 마련한 후 국회 상임위원회에 보고하고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기존 NMC를 유지하거나 일부 유지해 의료 기능을 남길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1월까지 관련 세부사항을 계획해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중구청 등과 협의를 시작해야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과제는 나머지 예산 확보다. 기존 방침은 을지로 일대 부지를 매각해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다.

 

현재 을지로와 원지동 부지 감정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인 액수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지구단위계획의 영향으로 을지로 부지 매매가 낮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예산 구멍을 어떻게 메울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에 대해 남홍우 기조실장은 "지금은 시작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해 연말 원지동사업단 조직 편성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이제 예산이 확보했으니 사업단을 조직하고, 이전 관련해 모든 사안을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추가적인 예산 지원에 있어서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다. 아직 부지 감정평가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예산이나 부지 계약 시기는 좀 더 논의해 봐야 알 것 같다"며 확언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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