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수도권 쏠림 해결책은 과연…
심평원, 지역화·단계화 동반 노력 제시…1차의료지원센터 기능 주목
2014.08.25 12:00 댓글쓰기

암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 해결을 위해서는 치료 전후관리 서비스 체계 개편, 지역의료 활성화,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암질환자에 대한 포괄적 의료서비스 제공 모형 개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교실을 중심으로 한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기존 연구결과를 정리하는 형태의 문헌연구와 정책제언으로 구성됐다.

 

연구자들은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사망률, 인지도, 최신 고가 장비 유무, 지식 및 정보 부족 등이 환자들의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쏠림현상을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지방 암 환자의 수도권 전체 의료이용률에 따른 사망률 변화(박일수・이동헌, 2010, 재인용)

 

특히 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 상급종병을 찾는 비율에 따라 사망률이 떨어진다는 결과나 PET 등 장비 보유현황이 수도권 대형병원행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국립암센터 연구보고서를 통해서는 환자와 전문의 간 의식차와 지역암센터로의 환자 회송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치료 후 건강관리 정보나 지식 부족, 암 전문의 간 협진 시스템 미비 등 정보 활용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먼저 환자 거주지역 주변 상급종병 존재가 관외의료 이용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중심 암센터 활성화와 집중치료 후의 관리체계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일차의료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각 기관별 역할을 세분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 경험자 포괄적 서비스 제공 모형

 

구체적으로 연구진의 구상은 일차의료지원센터가 지역 거주 암 치료 경험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질환별 건강실천계획을 수립・지원하는 한편, 응급콜 서비스, 담당 일차의료기관과의 연계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일차의료기관은 모니터링 결과를 받아 심리적・육체적 관리 및 처치를 시행, 잠재적 후발 합병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반대로 수도권 상급종병과 지역 암센터 및 대학병원들은 증상을 발견, 검사 및 수술을 진행하고, 향후 2년 간 암전문의 진료와 치료를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중소병원 등으로 이송하는 역할이다.

 

연구진은 지역 인프라 구축과 함께 적정 수가를 책정해 병원 간 원활한 환자 이송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시했다.

 

심리, 우울, 불안 상담서비스 등 암 환자의 포괄적 의료서비스 제공에 대한 수가를 신설하고 의료기관 간 정보교류 및 이송에 대한 연계수가도 책정하는 등 다양한 유인 또는 보상기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심평원이 일차의료지원센터 및 일차의료기관의 암 경험자 관리에 따른 수가를 개발하는 등 지원하는 한편, 적적성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와 페널티 형태의 수가조정 방안을 마련해 요양기관들이 제도를 따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관별 정책제언 실행 우선순위. 연구진은 현 수준에서 행정적 지원 및 평가항목 추가 등이 가능할 경우 단기과제로, 자원 투입이 필요한 경우를 중기과제, 시스템 변화나 구축 등 큰 변화가 수반되는 경우를 장기과제로 정의했다.

 

연구진은 "생존단계별 필요 서비스를 구분하고, 이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의 종별 역할과 기능을 정립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환자들의 평가 또한 만족도를 넘어 경험보고 형식으로 바꿔 양질의 서비스 제공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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