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바야흐로 의료계도 여성 전성시대다
. 병원에서 여의사 만나기 힘들던
40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의 변화다
.
다만 여의사들의 일부 진료과목 편중 현상이 여전한 만큼 수급 불균형 문제는 향후 풀어야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의사 12만1571명 중 여의사 비율은 25.4%인 것으로 집계됐다. 4명 중 1명은 여의사인 셈이다.
여의사 비율은 지난 40년 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 1980년 13.6%에 불과하던 여의사 비율은 26년 만인 2006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늘어 2017년에는 25.4%를 기록했다.
의사 외에도 지난해 여성 의료인 비율은 ▲한의사 21.0% ▲치과의사 27.0% ▲약사 64.0%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여의사 비율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5년 간 의사 국가고시 합격자 성비를 살펴보면 여성의 비율이 2012년 32.8%에서 2016년에는 39.1%로 늘었다.
의사국시 응시자 수도 지난 2012년 전체 3442명 중 여성이 1085명(31.5%), 2016년에는 전체 3319명 중 1255명(37.8%)를 차지했다. 반면 남성 비율은 67.2%에서 60.9%로 감소했다.
의과대학 여학생 입학률도 늘어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5학년도 전국 의과대학 36개교에 입학한 신입생 중 여학생이 29.8%를 차지했다.
문제는 여성 의료인의 진료과목 편중화다. 한국여자의사회에 따르면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목 전문의 56.8%가 여자다.
반면 응급의학과는 1만6678명 중 130명(0.8%), 흉부외과는 48명(0.3%), 비뇨기과는 29명(0.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의료계 한 인사는 “전문직을 선호하는 여성의 취업형태가 여의사 증가세의 원인”이라며 “문제는 일부 진료과목에 전공자가 쏠리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피 진료과목의 근무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며 “의료계도 일과 가정 양립을 중시하는 정서를 속히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