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법 발효되면 오히려 '응급실 폐쇄' 우려
200~300병상 중소병원 '인건비도 안나올 정도로 적자 심각' 한탄
2012.07.05 20:00 댓글쓰기

8월부터 시행 예정인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이 최종 확정, 발표되자 응급실을 운영하는 지방 중소병원장들이 인력 확보는 물론 심각한 경영난으로 응급실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어 진료체계에 빨간불이 커졌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200~300병상급 중소병원을 운영하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 당직 인력 확보는 물론, 인건비도 못 건지는 적자운영으로 지역의료기관을 반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역에서 10년째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A 원장은 “당직 전문의를 구할 수도 없고 공동개원하고 있는 다른 원장이나 봉직의들에게 24시간 전화대기를 시킬 수도 없다”면서 “특히 한명씩 근무하는 과는 365일 당직을 서는 것과 같아 응급실 폐쇄는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A 원장은 “주, 야간을 통틀어 응급실 수익은 한 달 4000만 원 정도지만 당직의 포함 인건비는 이보다 훨씬 많은 5000만원”이라면서 “적자운영을 하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편의를 생각해 간신히 끌어오긴 했는데 더는 못하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응급실 운영 대신 야간진료로 돌려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심정을 토로한 B 원장도 “병원 응급실 문을 닫고 지역의료기관도 반납할 것”이라면서 “벌써 관할 보건소에 응급실 폐쇄 의사를 밝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C 원장 역시 “지역의 준종합병원은 대학병원과도 개인의원과도 경쟁해야 하는 구조라서 응급실 운영은 지역민을 위해 봉사를 해 온 것”이라면서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C 원장은 “내 지인 중에는 응급실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응급실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응급실 운영에 따른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와 관련, 병원계에서는 “응급상황이 발생한 지역민들의 건강과 편의를 위해서는 응급실을 운영해야 하지만 빚이 늘어나 병원까지 문을 받아야 할 판이라 응급실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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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법대로하자 07.07 00:59
    손익따져서 적자가 난다. 싶은 병원은 지역응급의료기관을 반납하고 폐쇄조치를 해주었으면 한다. 적자나는데도  운영을 하는 것은 덤핑업체와 같다. 덤핑으로 주변병원과 공멸하지말고 모두 반납하고 몇개월 있으면 제발 다시 열어달라고 빌것이다. 그때에도 절대 다시 열어주지 말아야 한다. 제대로 응급실, 중환자실 당직 수가를 받는다는 약속하에 재개해주어야 한다..  이번 정책은 정부가 악수를 두는 것이다. 이를 제갈공명처럼 잘 활용하는 의협과 의사들이 되길 바란다.
  • 으사 07.06 18:08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병원에는 딱 한가지 자유 밖에 없는데, 그게 바로 병원 문 닫을(폐업의) 자유다..<br />

    그 외에는 병원에게 선택권, 자유권은 하나도 없다
  • 어텐딩 07.06 17:34
    전국의 1000여 중소병원들을 300병상의 개방병원으로 (증)신축하여 1.2층은 30여 의원(전문의2)들에 임대하고 3층이상을 개방병원으로 개혁하여 응급환자들을 분산유치함이 옳을 것이다.
  • 07.06 14:36
    우찌 하겠남 법을 따라야지....밤에 아프면 이제 어디가지??? 편의점 가서 박카스나 사먹어야 겠다..타이레놀 하고 같이 ㅋㅋ 골로 가겠구나~~ 철밥통들 하는 짓거리 이제 못 보겠다ㅋㅋ 응급실 폐쇄하고 된통 당해 봐야지 철밥통이 깨질려나~~~
  • d 07.06 12:06
    응급실 반납하고 야간진료만 하는게 답이다.
  • 의사1 07.06 10:48
    병원들이 응급실을 운영하는 주 이유는 입원환자를 확보하려고 하는 거지요. 그러니 말을 폐쇄니 뭐니 해도 그냥 운영할것 같아요 원칙대로 운영하고 원칙대로 안되면 폐쇄해야겠지요. 편법으로 입원환자 확보하려고 운영하지말고..
  • 호호 07.06 10:40
    병원들에게 고함, <br />

    전문의가 초진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발 편법으로 하지 마시고 전문의가 초진을 하도록 합시다. 만일 전문의 초진이 안되는 병원이라면 전문의 초진이 어려워 응급실운영을 할 수 없다고 합시다. <br />

    법대로 합시다.
  • 병원 07.06 10:35
    1. 뭐 놈의 제도를 초대형 병원하고만 얘기하고 만드냐? <br />

    500~1000병상의 대형 병원도 이 제도를 따른 다는게 쉽지 <br />

    않다.<br />

    초대형 병원이야 펠로우를 세우면 되지만 다른 병원은?<br />

    차라리 당직 전문의에서 펠로우를 빼라. 그럼 초대형 병원<br />

    들도 쉽진 않을 것이다.<br />

    <br />

    2. 전문의가 무슨 로보트 태권브이 인줄 아나. 낮에는 외래보고.<br />

    입원환자보고, 야간에는 응급실보고. 그럼 다음날은??<br />

    말이 콜당직이지 응급실 환자가 많은 소아과나 일부과 콜당직<br />

    전문의는 거의 상주 개념이다. 시간으로 따져보면 하루 야간에 <br />

    전반야, 후반야 나눠서야 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br />

    <br />

    3. 전문의가 혼자인 과는 어떻게 되는가? 1년 365일 퇴근하고 <br />

    집에만 있어야 하나. 회식을 가도 가까운 곳에서 밥만 딱 먹고<br />

    콜 받을 준비만 하면 되나? 이건 뭐 거의 수도승의 삶을 요구<br />

    하는 것과 같다.<br />

    <br />

    4. 병원에는 항상 전공의들이 있다. 전문의가 콜을 받아 응급실에<br />

    오면 해당과 병동 당직 전공의들이 자동으로 같이 따라 올 것이 <br />

    다. 환자하나에 보호자 1~3명, 응급실 의사, 간호사, 진료과 <br />

    전문의, 진료과 전공의... 아주 과밀화를 부추기는 구만요.
  • 지나가는의사 07.06 10:14
    서울에는 전문의가 많아서 .. 수익만 된다면 전문의 고용하여 응급실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br />

    <br />

    다만, 지방 특히 전라도/강원도의 경우 중소병원 응급실 운영이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결국 지방에 사는 국민들이 손해를 보는 것이죠
  • 논리 07.06 09:56
    당연히 이윤이 적고 특히 적자가 생기면 응급실을 폐쇄하여야 합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손해를 보고 응급실 운영 할 이유가 없죠.응급실 환자가 적은 중소병원 응급실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환자분들을 위해서 전문의 과장들이 눈이 빠져라고 환자를 기다리는 꼴이 우습기까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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