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앞두고 입원환자 퇴원시킨 병원
남원의료원 노사 '상대 잘못' 책임 떠넘기기 공방
2012.12.26 20:00 댓글쓰기

파업 20여일 째를 맞고 있는 남원의료원이 파업 전(前) 입원환자를 미리 퇴원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남원의료원에 따르면 파업 전 300여명이던 입원환자는 현재 8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파업 하루 전 퇴원 또는 전원을 시켰기 때문이다.

 

환자들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남원시 보건소 관계자는 “파업 하루 전부터 퇴원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때부터 민원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남원의료원은 현재 5개 병동 중 한개 병동만을 운영하고 있다. 간호사 9명이 2교대로 20여일째 근무하고 있으며 노사는 서로 "상대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에서 파업 4일 전부터 입원환자들을 퇴원시키기 시작했다”며 “진료과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종의 사용자 파업”이라며 “이해할 수가 없다. 파업을 이유로 입원환자를 퇴원시키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파업에 들어가기 전에 환자 절반 이상이 줄어들었고 문제는 병원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병원은 "환자 이송은 노조 요청에 따른 것이다. 노조가 병원에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반박했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에서 지난 12월 3일 공문을 보내왔다"며 "공문에는 7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니 환자 및 보호자 이용객 등 환자 입퇴원 관리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조치해 달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필요시 환자이송 등 조치를 취해 달라. 그렇지 못할 경우 모든 책임은 귀 병원에 귀속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현재 간호사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해 병동을 실제 움직일 인력이 없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현재 5급 수간호사 몇명을 제외한 다른 간호사들은 모두 파업에 참여한 상황이다.

 

하지만 병원 파업을 이유로 환자들이 대거 퇴원한 경우는 없다. 가장 최근 약 한 달간 파업이 이뤄진 이화의료원도 입원환자 대부분이 퇴원하지는 않았다. 환자 상태가 파업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파업을 이유로 환자를 퇴원시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법적 제재는 없을 전망이다. 관할 보건소에서 이러한 상황이 진료거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파업 당일은 환자들 입퇴원이 몰려 혼잡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의사 판단에 따라 환자들을 전원ㆍ퇴원시켰다면 문제가 없다”며 “위법 소지가 있었다면 즉각 나섰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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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닭의 목 12.31 14:58
    환자를 볼모로 파업 절대 용서안돼.. 환자가 있어야디 병원도 있고<br />

    노조도 있지.. 직장 폐쇄하고 노조에 민,형사손해 배상청구하고<br />

    다시는 파업의 정당성을 합리화시키는 그런 노조 싹을 어뵤애야죠.. 아마 대다수 노조원은 집행부에서 시키는데로 했을걸...
  • 별걸다 12.29 12:39
    남원의료원 없애 버리고,  진료과장들은 다른 사표내고, 다른 병원 알아보고,  직원들도 각자 자기길 알라서 가라..  의료원하나 없어진다고 환자 별 문제 없다.  주위에 다른 편안한 병원 많다.
  • 열받네 12.28 19:27
    파업하는날  아픈 입원환자들을 놓고 파업장에 나간 간호사들. .<br />

    너무 화가 납니다.  담당과장님이 노조에서 보낸 환자를 퇴원시키라는 안시키면 책임은 과장한테 지라는 문서를 저희에게 보여주면서 양해를 구했습니다. 어느과장님이 간호사들도 없느데 데리고 있을수 있을까요?  당연  저희 아버지도 상성병원으로 옮겼습니다.그 문서를 보여주고 양해를 구하는 과장님도 굉장히 미안해 하더군요.  <br />

    파업다음날까지 버티다 남아있는 간호사들로 버틸수 없다며 병동을 합친다고 해서 저희도 병원을 옮겼습니다.그래도 환자들을 옮기기전까지는 환자들 옆에서 지켜줘야 하는거 아닐까요?<br />

    그 간호사들이 돌아 온다면 저희는 다시는 남원의료원을 가지 않을겁니다.  그 간호사들은 의료인으로서 자격이 없읍니다. 저도 다른 회사 노조원이지만 사람 목슴을 장난치는 사람들은 간호사 자격증을 박탈해야하며  노조도 ?  원장님!  노조사람들의 조건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없애버려야합니다.  시민들도 누가 잘햇는지 못했는지 잘 모르지만 남원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이런 노조의 행위는 절대 용서해서는 안됩니다.  롯데수퍼에서 데모를 하는것 봤읍니다. 정신차리세요.  시민여러분 남원의료원은 직장이 문이 닫아야  정신차립니다. 지금이 어느세상인데  이런 행동을 합니까  얼마나 살기 힘든 세상인데 배부른 소릴  하고 있읍니다.  남원의료원 직원여러분 정신차리세요.
  • 관심이 12.28 13:18
    파업을 막을 생각이 없었으니까 미리 퇴원을 시킨거구만...<br />

    보통 파업한다고 해도 다 하는것도 아니고 전날에 공연좀 하고 타결되면 끝나고 하더만,,,병원도 미리 환자 퇴원시켜놓고 파업에 철저히 대비하여 장기전으로 갈 생각인것 같은데.. 어쨌든 파업은 막아야 할 일임..
  • 한심이 12.28 10:39
    도대체 어쩌라고? 에이~~ 글 쓰는 것도 아깝다
  • 깡패네 12.28 09:00
    파업하고 제대로 의료 인력도 없는데 환자 받고<br />

    그 뒷감당은 의사더러 하라고?<br />

    웃기는 짬뽕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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