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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제64차 강원도의사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는 최근 노 회장 행보에 대한 시도의사회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의협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노환규 회장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으며, 집행부 인사 중 참석한 이가 전혀 없었다.
신해철 회장[사진]은 “노 회장은 툭하면 시도회장단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시도회장단을 ‘의료권력’이라고까지 표현했다”며 “그러나 시도회장단은 의협 정관에 있는 조직도, 의협 집행부도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시도회장단은 최근의 3월 투쟁을 제외하고 지난 2년간 노 회장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회무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수장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도와줬다”며 “그러나 2월 확대 비대위의 민주적 결정을 노 회장이 엎어버리고 난 후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김남두 의장 역시 현재 의료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분열을 두고 선배의사로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의약분업 투쟁이후 오랜만에 경험하는 뜻 깊은 투쟁의 한해를 경험하고 있지만 이 같이 중요한 시점에 잘 달리던 열차가 탈선 위기에 처했다”며 “의료계 선배 한 사람으로서 현재의 분열사태에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로 향해야 할 에너지가 내적으로 무한히 소모되고 있다”며 “또 다시 똑똑한 전문가 집단은 내분으로 망한다는 정설을 구태의연하게 입증해야 하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의협 집행부에 “지도부는 이 갈등을 이용하기 보다는 하나로 봉합하는 슬기가 필요한 때로 10여년만에 찾아온 호기를 분열로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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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사원총회, 민주적 결정 뒤엎는 것"
특히 강원도의사회에서는 노환규 회장이 정기대의원총회 하루 전날인 26일 사원총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신해철 회장은 “노 회장은 사원총회를 통해 대의원회를 부정하면 안 된다”며 “이미 시도회장단은 2일 회원 간 분열을 조장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유발하는 사원총회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3월 30일 의협 임시총회에서 내린 결정에 반발해 노 회장이 사원총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의협 집행부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도대체 의협 집행부는 무엇을 하는 곳이냐”며 “의협의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위임받아 집행하는 곳, 이것이 의협 집행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회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여러 지역, 많은 직역 등 10만여명에 이르는 의사들의 생각과 의견을 묶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며 “결코 지금의 노 회장처럼 갈등과 분열, 내분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