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대리수술·성희롱 막말로 멍든 '정형외과'
사회적 지탄받는 사건 중심, 학회 '전공의 인성교육 철저 등 고심'
2017.11.16 12:04 댓글쓰기

최근 의료계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 사고로 정형외과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북대병원 전공의 폭행을 시작으로 부산대병원 전공의 폭행과 대리수술,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의 여성 차별비하 발언 등 논란이 된 사건사고가 공교롭게도 모두 정형외과에서 발생하는 등 정형외과 의사들의 인성·윤리 의식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7월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A씨는 선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상처 부위를 직접 찍어 폭로했다. 전북대병원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지만 A씨가 이를 거부하며 아직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다.
 

부산대병원 정형외과에서는 교수의 전공의 폭행, 대리수술 의혹이 불거졌다.
 

B교수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병원·수술실·술자리 등에서 전공의 11명을 수술도구와 신체를 이용해 폭행한 혐의로, C교수는 출장을 간 날에 외래진료를 보고 수술에 나섰다는 진료기록이 발견되며 대리수술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의 압수수색과 보건소 조사를 받은 부산대병원은 B교수와 C교수를 직위 해제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전공의들이 B교수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알렸지만 정형외과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사건을 무마하고 병원에 정식 보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B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뒤 징계 여부와 수위에 대한 논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이화여대 의과대학 정형외과 D교수가 강의 중 "공부도 중요하지만 얼굴도 좀 가꿔 빨리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 너희는 일단 얼굴을 고쳐야 한다. 몸을 고치든지"라고 발언하며 논란이 생기자 교수가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현재 이화여대는 해당 교수에 대한 처벌 등 필요한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형외과의 경우 긴급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도제식(徒弟式) 교육이 다른 과에 비해 많다는 점과 남자 비중이 다른 과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해 남성적인 문화가 자리잡기 쉬운 점 등을 논란의 원인으로 꼽는다.
 

이처럼 정형외과가 잇단 논란의 중심에 서자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유사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형외과학회 관계자는 “전공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폭행 방지를 위해 다음 춘계학술대회 때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법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수들에게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논의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회 관계자는 “교수들로부터 발생하는 문제 해결은 다소 민감한 부분”이라며 “학회 내부적으로도 몇 차례 지적이 나온 바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 앞으로 대책을 고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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