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꿈 '심·뇌혈관병동·감염관리병동' 신축
2030년 미래의료 실현 염두, 2개 독립건물 2021년·2023년 '완공'
2018.09.20 06:28 댓글쓰기

한강변 왼쪽부터 서관·동관·신관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국내 최대 의료기관인 서울아산병원(원장 이상도)이 10년 만에 새로운 건물을 선보인다. 

특히 신축되는 병동은 오는 2030년까지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이고 환자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는 측면에서 건립될 계획이며 병상은 현재보다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2008년 신관 오픈 이후 10년동안 내부 검토를 진행해온 ‘심·뇌혈관병동’과 독립된 ‘감염관리병동’ 신축을 위해 본격적으로 페달을 밟는다. [사진 현재 병원 전경]
 

10년 전 당시 연면적 8만9535㎡(2만7132평)에 772병상 규모의 신관까지 오픈, 총 2708병상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이목이 집중된 후 또 다시 기대감이 모아질 전망이다.


19일 병원에 따르면 최근 감염관리병동 신축을 위한 첫걸음으로 공사 설계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으며 심뇌혈관병동의 경우, '(가칭)D동건립추진위원회'가 꾸려졌다. 위원장은 前어린이병원 박영서 원장이 맡았다.
 

Dream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가칭)D동'은 병원 내부적으로 오랜 검토 끝에 중앙주차장 부지에 대규모로 건립된다. 심·뇌혈관병동의 전문성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3년 완공이 목표다.

감염관리병동은 서관 응급실 인근에 건립되며 이르면 2021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2008년 신관 완공 후 10년만에 증축···"환자안전・환자편의 제고 집중"

1989년 개원한 서울아산병원은 서관을 시작으로 1994년 동관, 그리고 지난 2008년 문을 연 신관에서 모든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 최대 글로벌 메디컬 컴플렉스로 진료나 임상, 연구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실 공격적으로 외연을 확장해 온 타 병원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국내 최대, 최다, 최고라는 수식어와 함께 압축 성장을 이뤄낸 만큼 중증질환 강화와 함께 환자안전에 대한 화두를 실현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왔지만 녹록치 않았다.
 

단적으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여러 제안이 나왔지만 중지를 모으기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다행히 오랜 검토 끝에 이제 방향이 설정됐다. 병원 관계자는 "새로운 건물을 짓는다고 해서 병상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감염관리병동은 그야말로 환자 안전을 위한 중차대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감염관리병동을 ‘독립된’ 건물로 짓겠다는 복안도 맥이 닿아 있다.
 

2015년 전국을 휩쓸었던 메르스 사태를 지켜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절체절명의 책임이 기저에 깔렸다.

 

이 관계자는 "수 년 전 메르스 사태 발생 당시에도 확인됐듯이 감염병 환자가 메인 건물에 진입하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문제로 확산된다"며 "응급실과 가까우면서도 철저히 분리된 건물로 감염관리병동을 짓고자 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상도 병원장 역시 금년초 신년사에서 "수백명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항공기는 메뉴얼화된 시스템 안에서 승객의 안전을 지킨다. 병원에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환자안전 역시 시스템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환자안전의 중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다만, 국내 유수 대형병원들이 외연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환자안전 및 환자편의를 위한 대승적인 차원의 결정이었다"는 점을 거듭 피력했다.
 

병원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그리고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과연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를 고민해 왔다"며 "결코 환자를 더 많이 보겠다는 것이 아니다. 3차를 넘어 국내 최고의 4차 의료기관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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