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한국판 미네소타 'Asan In Asia Project' 결실
외국의료진 250명 연수·350명 파견···'몽골·베트남 간이식 자립 지원'
2019.02.14 11:5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의료 기술이 열악한 아시아 국가들의 의료 자립을 위해 지난 10여 년 간 펼쳐온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Asan In Asia Project)'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1950년대 중반 근대 한국 의료 발전의 기틀이 됐던 미네소타 프로젝트(한국 재건 의료원조 프로그램)처럼 우리나라가 받았던 혜택을 서울아산병원이 앞장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아시아 국가의 의료 자립을 돕겠다는 것이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다.
 

서울아산병원은 14일 "지난 2009년부터 몽골과 베트남에 생체 간이식 기술 전수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최근 현지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생체 간이식 수술이 가능할 만큼 자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간이식팀 의료진 15명은 지난 2011년 9월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 제1병원을 찾아 몽골 최초로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한 이래 몽골과 베트남에 총 35회, 350여 명의 의료진이 현지를 찾아 53건의 간이식 수술을 현지 의료진과 함께 집도하며 최신 술기를 전수해줬다.


지난 해에도 총 55명의 의료진이 몽골과 베트남을 8번 방문해 몽골 국립 제1병원에서 2건, 베트남 쩌라이병원에서 6건, 호치민의대병원에서 3건의 생체 간이식수술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다. 2011년부터 8년 동안 몽골과 베트남 현지 외과의사와 간호사, 마취과, 영상의학과 의료진 250여 명을 서울아산병원으로 초청해 3개월 이상 연수 과정을 거치며 간이식 관련 노하우를 전달했다. 

현지 의료인이 자체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진행할 때면 SNS와 화상전화 등을 통해 현지 수술 예정자의 간이식 적응증 여부와 수술시 주의사항, 환자 관리 방법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세르겔렌 몽골 국립 제1병원 간이식팀장은 "몽골 간암 사망률은 세계 1위이며 암 환자 40%가 간암일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아산병원의 적극적인 도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송기원 교수는 "대한민국 의료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고 생체 간이식 분야는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통해 몽골과 베트남에 생체 간이식이 활성화된다면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아시아국가의 많은 환자들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이승규 교수는 "몽골, 베트남의 간이식 수술 자립 성공으로 감회가 새롭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병원과 아산재단 지원뿐만 아니라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간이식팀 의료진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간 기능을 극대화해서 이식하는 '변형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 간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켰다.

한해 30례에 그치던 생체 간이식 수술은 변형우엽 간이식 수술법을 통해 100례를 넘겼고, 70% 수준이었던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높아졌다.
 

2000년 3월에는 ‘2대1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고,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을 가능케 하는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성적 또한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동등한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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