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수술 개원의···“대학병원급 최고 술기 제공”
제일병원 서주태 前 원장, 25년 몸담은 직장 떠나 개원
2019.03.15 05:3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무려 25년의 세월. 청춘과 열정을 바쳤다. 그렇게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조직은 침몰되고 있었다. 마냥 지켜만 볼 수는 없었다.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부여잡고 싶었다. 무조건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주변의 만류에도 병원장을 맡았다.
 
취임 후 건강검진센터 매각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여러 방책을 모색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애사심만으로는 버거운 현실이었다.
 
결국 한 달 남짓 만에 병원장 자리를 내려놨다. 경영난으로 폐원 위기에 몰린 제일병원의 마지막 병원장.
 
뼛속까지 제일맨이었던 그였지만 제일병원의 날개 없는 추락은 막아내지 못했다. 서주태 원장은 제일병원이 사실상 진료기능을 멈추고서야 병원을 떠났다.
 
여느 의료진처럼 호조건의 이직 기회도 있었지만 그는 경쟁자가 아닌 조력자 위치에서 제일병원의 부활을 응원하기 위해 개원을 택했다.
 
개원가의 격전지로 유명한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서주태 원장은 과감히 이 곳에서 개원했다. 본인의 이름을 딴 서주태비뇨의학과’.
 
지난 221일 진료를 시작했고, 이튿날부터 수술환자가 밀려왔다. 개원 이후 20건이 넘는 수술을 진행했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신생 의료기관이었지만 환자들로 북적였다. 이들 모두 서주태 원장에게 수술받기 위해 수 개월을 기다려왔던 환자들이었다.
 
남성 난임 및 배뇨장애 분야 권위자인 서주태 원장은 연간 6000여 건의 남성 난임 진료와 300여 건의 요실금 수술을 시행한 베테랑이다.
 
특히 대한생식의학회 회장, 대한여성건강학회 회장, 대한남성갱년기학회 부회장, 대한비뇨기과학회 홍보이사 등으로 활동할 정도로 임상은 물론 학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제일병원 진료기능이 마비되면서 그 역시 수술을 할 수 없었다.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조만간 꼭 수술을 해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고,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미뤄 놓은 수술환자로 4월까지 스케쥴은 꽉꽉 차 있다. 수술 외 시간에는 신환 진료를 소화한다. 전공의 시절이나 경험했던 강행군이다.

"불임부부들 간절함 이해, 그들과 약속 지키기 위해 개원"
 
개원을 결심한 것은 환자들과의 약속 때문이었어요. 불임부부의 간절함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서주태 원장은 국내에 몇 안되는 불임 전문가다. 제일병원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불임 때문이었다. 군의관 시절 불임에 관심을 갖게된 그는 전역 이후 곧바로 제일병원에 들어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병원인 만큼 불임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확신했고, 그 믿음은 적중했다. 지난 25년 동안 그가 집도한 환자만 수 만명이다.
 
불임이란 외길을 걸어온 그는 새로 개원한 곳에서도 여전히 같은 길을 가겠다는 각오다. 정관수술이나 성기수술의 비중이 높은 통상적인 비뇨의학과 개원가와는 가는 길이 다르다.
 
실제 서주태비뇨의학과는 개원가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수술용 미세현미경부터 고가의 정자 보관용 냉동탱크까지 불임에 관련한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
 
수술실 역시 불임에 최적화시켰다. 개원가에서도 얼마든지 대학병원 이상의 불임수술을 할 수 있는 인프라와 술기를 갖췄다고 자부하는 그다.
 
서주태 원장은 평생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불임환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싶다제대로된 불임치료 서비스를 기대해도 좋다고 호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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