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성형·여성 전문병원도 '인공지능 연구' 활발
자체 빅데이터 활용하고 유전체 연구까지 특화시킨 곳도 있어
2019.08.01 04:3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중소병원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과 유전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는 ‘AI 시력교정예측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디지털 메디슨(Nature digital medicine)에 ‘레이저 굴절교정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머신러닝 시스템 구현’을 주제로 논문을 등재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비앤빛안과가 지난 25년간 축적한 42만안(眼) 시력교정술 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해 수술 가능 여부, 추천 수술법, 수술 후 예상 시력 등 개인 맞춤형 진단을 제안해 준다.
 
수술 전에 60가지 검사를 진행해 AI 기술로 개인별 정교한 데이터를 만든 후 빅데이터와 비교 분석을 통해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수술법을 추천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에 따르면 98%의 정확도로 수술 가능여부 진단이 가능하며, 특히 라식 및 라섹, 스마일라식 등 모든 수술이 가능한 눈의 경우 각 수술별 교정 시력까지 예측할 수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류익희 대표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안과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린 첫 사례”라며 “객관적인 빅데이터를 기준으로 탄생한 비앤빛 AI 시력교정예측 시스템은 진정한 의미의 개인 맞춤형 수술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의학 보조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클리닉·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도 국내 처음으로 AI 지방흡입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엔진 애저(Azure)를 활용한 해당 프로그램은 집도의 수술 동작을 모션 캡처 기술로 저장한 뒤, 이를 인공지능을 통해 빅데이터화해 지방흡입 수술에서 의료진의 최적 동작을 제시하고, 수술 결과를 예측케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의학기술 연구·개발 특화 조직을 신설하고 데이터 과학자, 정보 전략 전문가, IoT(사물인터넷) 센서 전문가를 한데 모은 ‘365mc 이노베이션랩’에서 의료 IoT와 인공지능을 융합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목표도 세우고 있다.
 
현재 365mc에는 고객 23만명, 처방전 969만건, 지방흡입 수술 11만건, 비만시술 579만건, 의무기록정보 2594만건이 데이터화 돼 있고 사진·영상과 같은 이미지 중심의 자료도 많아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성전문병원인 미즈메디병원도 유전체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서비스 구축을 준비 중이다. 강서 미즈메디병원은 최근 유전체 데이터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유전체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미국 CLIA 인증 기반의 임상유전체 서비스 및 유전체 분석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와의 협업을 통해 유전체 데이터 공유를 통한 전자차트(EMR) 활용, 유전적 특이성을 고려한 맞춤 진료, 유전적 위험도를 반영한 예측의료서비스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중소병원에서도 자체적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첨단의료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동일한 플랫폼 내에서 의료행위가 반복되기 때문에 빅데이터 축적 및 정제 과정이 보다 용이하고 세분화된 연구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10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 등 의료 분야 빅데이터 발굴 및 사업화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중소병원 참여가 늘어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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