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병원, 카자흐스탄 어린이에 새생명 선물
2019.08.11 16:4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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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한국에서 6000km 떨어진 카자흐스탄 서쪽 끝 아티라우시에 살고 있는 타비파(15)는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가정형편으로 수술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소녀의 부모는 6살 때 심장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일용직으로 월 300불정도 수입으로 가족의 생활비에도 빠듯한 상황이다.
 
심장병으로 10여년동안 맘껏 뛰어놀아 본 적 없는 타비파는 또래 친구보다 말랐고 얼굴빛도 창백하다.
 
타비파는 독서를 좋아하고 취미로 옷 수선을 즐긴다. 징래희망은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
소녀의 희망은 안동병원과 한국 보건산업진흥원과 경상북도의 도움으로 이룰 수 있게 됐다.
 
안동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2019년 한국의료 나눔문화 확산사업에 참여해 타비파의 심장수술을 지원했다.
 
타비파는 아버지와 지난 85일 입국했다. 안동병원에 도착한 소녀는 심장MDCT, 심장초음파, 경식도심장초음파 등 기본검사와 정밀검사를 받았다.
 
진단결과 승모판막 패쇄 부전증으로 심각한 상태였다.
 
승모판막 폐쇄 부전증이란 승모판막이 수축 시에 잘 닫히지 않아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주요증상은 전신 쇠약감, 피로감, 운동 시 호흡 곤란,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질병이 진행하면서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거나, 폐에 물이 고이는 심부전 증상들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치료는 심장을 열어 외과적으로 판막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성형술 또는 치환술을 받아야 한다.
 
암창영 안동병원 흉부외과 과장과 현대우 심장내과 과장은 타비파의 상태가 심각해 성형술 보다 치환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승모판막 치환술은 승모판막 성형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이 심한 경우에 시행한다.
 
7일 오전 9. 타비파의 아버지가 수술동의서에 서명하고 딸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수술이 진행되는 7시간동안 수술실 앞을 떠나지 않고 기도했다.
 
타비파의 심장수술을 집도한 안동병원 흉부외과 임창영 박사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가족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타비파는 시기가 더 늦어지기 전에 수술을 받아 당분간 치료를 지속하면 판막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소녀는 심혈관중환자실로 옮겨 집중케어를 받았다. 중환자 케어는 흉부외과 김정원 과장이 담당했다. 24시간 생체활력모니터, 에크모 수면치료를 지속했다.
 
심혈관중환자실에 2일 동안 치료를 마친 타비파는 89일 일반병실로 옮겼다.
 
타비파는 수술을 받기 전에는 무서웠는데 이제는 기분이 좋다. 새로운 심장을 선물 받은 만큼 친구들과 뛰어놀고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기쁜 소감을 말한다.
 
아버지 알라베르디 씨는 딸의 생명만 살린 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를 살려준 것이라며 평생 고마움을 갖고 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동병원은 지난해에도 뺑소니사고로 좌절한 30대 몽골 가장에게 수술치료를 지원해 건강과 희망을 선물한 바 있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환자 치료를 지원해 어려운 분도 돕고,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자흐스탄 민영방송국 KTK TV는 타비파의 심장수술치료과정을 동행 취재해 카자흐스탄 전역에 송출하며, 아리랑 TV도 동행 촬영해 다양한 외국어로 해외에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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