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폐쇄형 신경과중환자실' 효과 탁월
재원일수·환자 및 가족 만족도·사망률·본인부담 등 개선
2019.09.18 12: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신경과 중환자전담전문의가 모든 결정권을 갖고 집중치료를 담당하는 폐쇄형 신경과중환자실이 환자안전과 치료 질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형 중환자실은 환자가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순간부터 중환자전담전문의가 환자 주치의가 돼 진료와 중환자실 입·퇴원 등 모든 결정권을 갖고 치료를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있거나 치료결과에 따라 다양한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는 신경계 중환자는 중환자실에서의 급성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내 운영 중인 대부분의 중환자실은 일반병실에 있던 환자가 중환자실로 옮겨지더라도 여전히 일반병실에서 담당했던 주치의가 계속 환자를 담당하는 개방형이다.


이 가운데 최근 중환자전담전문의가 주치의가 되는 폐쇄형 중환자실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전상범 교수팀에 의해 발표됐다. 이번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신경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2010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신경과중환자실에 입원했던 21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존 개방형 신경과중환자실을 폐쇄형으로 전환시킨 2013년 3월이 기준이 됐다.


연구팀은 신경과중환자실이 개방형일 때 입원했던 995명의 환자와 폐쇄형으로 전환 후 입원했던 1204명 환자에 대해 평균 재원일수, 환자·보호자의 서비스 만족도, 사망률, 본인부담 비용 등의 항목을 비교했다.


그 결과 중환자실 평균 재원일수가 1일 감소했고 환자·보호자의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기존 대비 15% 상승했다. 또 3년 동안 전체 사망률이 2.3% 줄었고, 환자 본인부담 진료비도 감소했다.


해외에서 진행된 여러 연구에서 폐쇄형 중환자실이 개방형 중환자실보다 환자안전과 진료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운영되는 신경과중환자실에서 신경과 중환자전담전문의가 주치의가 되는 시스템이 진료의 질에 미치는 영향과 폐쇄형 중환자실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없었다.  


특히 중환자실 평균 재원일수 감소는 의미가 있는 변화로 해석된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응급실을 통해 내원하더라도 신경과중환자실 병상 부족으로 대기하거나 타 병원으로 이송돼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폐쇄형 중환자실 운영에 의한 치료 결과 향상이 평균 재원일수 감소로 이어졌고,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가 21% 증가했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중증도가 높은 응급 환자들이 중환자실로 입원해 적시 치료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보호자의 서비스 만족도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 평균 78.3점에서 89.7점으로 대폭 높아졌는데 이는 신경과 중환자전담전문의가 주치의가 되면서 회진뿐만 아니라 상담 횟수 역시 크게 늘면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폐쇄형 신경과중환자실 운영은 타과 중환자실 환자들의 신경과 협진 의뢰 건수와 함께 다른 과로 옮기는 전과 건수도 대폭 증가시켰다. 이는 중환자실에서 신경과 중환자전담전문의의 주치의 역할에 대해 많은 타과 의료진들도 그 효과를 인정하고 환자를 의뢰한다는 해석이다.     


또 신경과중환자실 환자의 병원내 사망률은 1% 줄었고, 6개월 사망률을 포함하면 전체 2.3%의 사망률이 감소했다.


중환자실을 폐쇄형으로 전환 후 사망률이 감소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은 것은 환자들의 중증도가 높고 서울아산병원 신경과중환자실이 갖춘 기존 시스템에 의해 이미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그 원인을 분석했다.  
 
중환자실 재원일수 감소는 환자 한 명당 환자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는 의료비용 감소로도 이어졌다. 입원기간 동안 발생한 환자 1명당 총 의료비는 본인 부담금의 경우 평균 16% 감소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부담금의 경우 평균 9% 줄었다.


전상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무엇보다 진료 시스템 개선에 관한 신경과 여러 의료진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신경과 전공의, 신경과중환자실 간호사의 정성어린 환자 보살핌도 치료 결과 개선에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환자들이 중환자실에서 안전하게 진료 받고 치료 결과가 더 향상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2
답변 글쓰기
0 / 2000
  • ㅋㅋㅋ 09.29 08:41
    임상신경학저널은 뭘까. 대한신경과학회지영문판쯤 되는듯
  • 글쎼 09.19 14:45
    학문적인 연구보다 정치적인 연구 냄새가 난다. 사망률 감소도 적지만 사회복귀율이 얼마나 될까? 사망하지 않고 평생 의식없이 누워지내게 되면 무슨 소용인가. 이런 곳에 투자하지 말고, 진짜 외상이나 외과계 중환자실에 투자해봐라.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껄.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