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식약처는 매번 외국 발표 결과에만 의존하나'
자유한국당과 공동 기자회견, '라니티딘 사태는 총체적 위기 드러낸 참사' 비판
2019.10.01 16: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라니티닌 사태를 ‘의약품 안전관리’ 참사로 규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를 강하게 규탄했다.


1일 의협은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보건복지위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최대집 의협회장은 “150만명의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는 다빈도 처방 의약품의 위험성을 식약처 스스로 먼저 알아내려는 노력 없이 오직 미국과 유럽 등 외국 발표 결과에 따라 뒤늦게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와 동일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간 7조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전일제 직원만 2만명 가까이 이른다는 미국 FDA와 우리나라 식약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매번 외국 발표 결과에만 의존해야 한다면 과연 식약처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더 큰 문제는 위협을 인지한 후 식약처 대처가 중구난방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9월16일 식약처 발표에서는 문제의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불과 열흘만에 원료의약품 7종에서 모두 NDMA가 검출됐다며 전면적인 판매와 처방 금지 조치를 내렸다.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엄청난 혼란이 발생했다. 정확한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전문가들 의견을 확인해서 조치해도 늦지 않은데 신속하게 대처하는 척하기 위해 일부 검사 결과만 발표했다가 스스로 입장을 뒤집은 꼴이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7월 발사르탄 사태 때도 서둘러 주말에 발표를 했다가 월요일부터 의료기관이 마비가 되는 혼란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식약처의 ‘무능’보다도 ‘안이한 태도’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위협을 먼저 찾아낼 정도의 역량이 없다면 최소한 성실하고 빈틈없는 대처라도 해내야 하는데 뒷북을 치면서도 매번 공치사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식약처에 대한 국민과 의사들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의료계는 언제까지 식약처의 ‘발암행정’ 피해자가 돼야 하는 것인지, 근본적인 혁신은 정말 불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다. 지금이라도 식약처는 문제를 찾아 체질을 개선하고 충분한 전문인력 확보와 조직개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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