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보다 조국장관 딸 이슈된 서울대병원 국감
김연수 원장, 첫 출전 무난히 치러···일부 송곳 질문엔 정석 답변 응수
2019.10.11 06:10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김연수 병원장이 취임 후 처음 나선 국정감사를 무난하게 치러냈다.
 
예상대로 조국 법무부장관 딸 입시 문제를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에 나서면서 서울대병원 관련 현안 질의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김연수 병원장은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 네이비색 계열 양복에 체크무늬 넥타이 차림으로 일찌감치 등장해 자리를 지켰다.
 
피감기관 수장으로 나서는 첫 자리인 만큼 상기된 모습이 역력했다. 실제 국감이 시작되기 전 준비해 온 서류를 꼼꼼히 챙기고 참모진과 얘기를 나누며 국감에 대비했다.
 
오전 10시 국정감사가 시작됐고, 김연수 병원장은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 등에 이어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에게 서울대병원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피감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국감은 서울대학교, 인천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등 9개 국립대학교와 서울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 등 총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진 만큼 집중 질의 세례를 받지는 않았다.
 
특히 조국 사태의 핵심 상임위 국감인 만큼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조국 이슈에 할애하면서 서울대병원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럼에도 간간히 서울대병원에 대한 질의가 나왔고, 김연수 병원장은 의원들 질의에 특유의 차분함을 유지하며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중간에 조국 장관 딸의 진단서 진위 여부를 놓고 야당 의원들의 날선 질의가 이어졌지만 차분한 어투로 응수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호한 답변을 내놨고, 민감하거나 제대로 모르는 사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인정하고 넘어가는 기지도 발휘했다.
 
가장 큰 난관은 조국 법무부장관 딸의 진단서 위조 의혹이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조 장관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휴학계를 낼 당시 제출한 진단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질의를 이어갔다.
 
곽 의원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자 발표 바로 다음 날 서울대에 온라인으로 휴학 신청을 하면서 진단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단서에는 201410월까지만 발행일자가 기재돼 있을 뿐 날짜도 없다진단서 진위를 확인하려고 해도 서울대나 서울대병원이 거부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연수 원장은 개인의 진료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이라며 서울대병원서 발행하는 진단서에는 병원이 개발한 제중원체라는 서체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볼 때 제출된 진단서 양식은 서울대병원 게 맞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서울대병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김연수 병원장의 입장을 물었다.
 
특히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도 거론됐다.
 
서영교 의원은 서울대병원이 정규직 문제를 전격 해결한 만큼 다른 국립대병원도 제대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장의 경영 및 관리는 독립적으로 관장하고 있다두 병원이 원칙을 같이 따르지만 운영은 각 병원장이 하도록 일임돼 있다고 덧붙였다.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사회적 합의를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김연수 병원장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안전을 위한 목적이라면 필요하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만 설치 목적이 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사회적 합의에 따르겠다며 즉각적인 설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견지했다.
 
러자 박용진 의원은 현재 국립암센터가 수술실에 15대를 설치했다. 국립대병원에도 CCTV를 설치해 수술실 전체를 촬영·녹화하는 것 정도는 필요하지 않느냐고 다시 물었다.
 
특히 “CCTV는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무과실 입증을 위해서도 필요한 만큼 서울대병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연수 병원장은 그런 정도의 목적이라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내부 논의를 거쳐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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