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전설 노원구 창동부지···상계백병원 '관심'
문화산업단지 건립 호재 속 新주차장 부상···조용균 병원장 '건립 시급한 과제'
2019.10.28 05: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대병원 이전설로 이목이 집중됐던 상계동 창동 차량기지 부지(이하 창동 부지) 인근에 대규모 산업단지 건립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인근 병원들의 관심이 또 한번 쏠리기 시작했다.
 

특히 주차장 확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면서 창동 부지 인근에 위치한 상계백병원은 내부적으로 병원 이전안을 다시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계백병원은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 기지 부지로의 이전안을 검토하고 시와 구를 대상으로 한 대관(對官) 업무 추진을 최근 논의했다. 상계백병원과 창동 부지는 4호선 노원역을 끼고 약 2km 거리에 놓여 있다.
 

병원 관계자는 “대형 문화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창동 기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들었다”며 “서울대병원이 사실상 이전을 고사한 상황에서 상계백병원이 나설 수 있겠다는 판단"이라고 귀띔했다.

개발 호재 외에도 최근 인근 공원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공간 확보 마련 계획이 서울시 불허로 어렵게 되면서 일부 병원 인사들이 창동 부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병원은 "공식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상계백병원 측은 “창동 부지 이전에 대해선 올해 초에도 얘기가 나왔으나 현재 기획실 차원에서 어떠한 움직임도 새롭게 진행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창동 부지가 위치한 창동·상계지역은 ‘2030 서울플랜’에서 정한 동북권의 광역중심지로 서울시는 지난 2017년 이 일대 98만㎡에 대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확정했다.
 

이후 시는 지난달 18일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창동 부지에 들어설 (가칭)‘창동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 착공식을 가졌다.
 

최고 49층 규모로 문화창업시설(지하 7층~지상 16층)과 오피스텔(지하 7층~최고 49층)로 구성된다. 두 건물 지하의 상업 시설은 추후 조성될 복합환승센터 및 2024년 준공될 콘서트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와 연결된다.
 

대규모 문화, 상업, 사무 시설이 들어옴에 따라 시는 기존 형성된 베드타운에 대규모 인구 유입을 전망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창동‧상계 지역이 수도권 동북부 320만명의 신경제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야심차게 개발에 나선 창동 부지에 부족한 것은 대형 의료시설이다. 때문에 앞서 박 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부지를 제공하겠다며 서울대 측에 병원 이전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연건동 부지를 지켜온 상징성이 있는 만큼 서울대병원 이전은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도 “이전설이 나온지 반 년이 넘었는데, 시나 병원 내부적으로 이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온 계획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전 동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울대병원과 달리 상계백병원의 경우 주차문제로 시설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상계백병원은 지하 4개층 주차장과 주차타워를 두고 있지만 환자들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실정이기 때문이다.
 

의료시설 공간도 부족해 지난 2016년에는 인근 성서대학교와 8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장기임대 형식으로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연임 중인 조용균 상계백병원 병원장도 앞서 “병원 대형화가 이뤄지면서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임기 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시설 확충 문제를 꼽았다.
 

또 다른 타개책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당현천 근린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마련하려고도 했지만 최근 병원은 서울시로부터 “사립병원에 공공부지를 내어주긴 어렵다”란 취지의 답변을 전해 들었다.
 

이와 관련, 조용균 병원장은 공원을 통한 부지마련 방안 모색을 중단하라고 내부적으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주차장 및 의료시설 공간 마련을 위해 별도 계획은 발표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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