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의대-공대 융복합 통해 '젠더 혁신 연구' 속도
이화메디테크포럼 4차 회의 진행, 이향운 교수 '인문계와도 협업 기회 마련'
2019.11.11 05: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이화여자대학교는 의과대학 및 공과대학 연구자들이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제4회 이화메디테크포럼을 지난 11월 6일 개최했다. 이화여대 융복합 연구 지원 사업 일환인 이화메디테크포럼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과 공과대학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두 단대가 각자 성과를 내는 것을 넘어 협업을 통해 융복합 연구를 추진하기 위한 자리다. 포럼이 처음 열린 작년 7월 3일부터 진행을 맡고 있는 이향운 이화의대 신경과 교수는 4번째 이화메디테크포럼의 핵심 주제로 첫 번째 세션인 젠더 혁신 연구에 관한 강의를 꼽았다. 여성질환에 특화된 병원이란 비전 아래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을 이끄는 이화의료원에 있어 젠더 혁신 연구가 특히 중요하다는 이향운 교수에게서 융복합 연구의 장인 이화메디테크포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난 2018년 7월 3일 제1회 이화메디테크포럼이 이화공대 신공학관에서 열렸다.
 
이후 두번째, 세번째 포럼이 열렸고 가장 최근인 2019년 11월 6일 4번째 이화메디테크포럼이 이대서울병원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화메디테크포럼 주최자인 이향운 교수는 “이화여대 융복합 연구 지원 사업으로 시작된 포럼은 원래 2회까지 예정됐으나 행사가 이어지길 바라는 교수들의 성원에 힘입어 4회차까지 오게 됐다”며 이화의료원만의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포럼이 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행사 목적은 의과학자와 공학연구자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주선해 상호 관심 및 연구 분야를 공유하고 소규모 연구 그룹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포럼을 구성하는 강연 주제는 보통 4차산업 기술이라 불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및 이미징 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기술, 사물인터넷 등이 결합된 의료 기술에 대한 산업 현황과 연구 성과 중에서 정한다.
 
이향운 교수는 제4회 이화메디테크에서 주목할 만한 주제로 이혜숙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젠더혁신연구센터 명예교수가 주도한 '젠더 혁신' 강연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남녀 외형에 따라 크게 차이나는 의공학뿐만 아니라 치료제, 질병 발생률 및 발생 원인, 치료 등 의학 전(全) 분야에서 남녀 성(性)에 따라 차이점이 있는데 이를 적극 고려해 연구하는 것이 젠더 혁신형 연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줄기세포 같은 경우 분화하는 형태가 여성과 남성의 몸에서 각각 다르다. 항암제 또한 성별에 따라 효과가 다른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예전에는 동물실험시 수컷만 사용했다면 이제는 남녀 성비를 섞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특히 폐경기를 기점으로 심장병, 뇌전증 등이 급속도록 악화되는 폐경기 여성과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가임기의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특수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으로 전해졌다.
 
이향운 교수는 "이화의료원에서 젠더 혁신 연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최초의 여성 전용 병원을 세우고 여성 교육을 이끌어 온 이화여대는 여성 질환 전문병원을 지향하는 만큼 젠더 혁신형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의 강연으로는 류석창 이화공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교수와 김광현 이화의대 비뇨의학과 교수가 공대와 의대 입장에서 메디컬 로봇 기술과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첨단의료기기과 이정림 과장도 참석해 디지털헬스기기 허가 및 심사 동향을 소개했다.
 
이정림 과장은 금년 4월 30일 제정돼 2020년 5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의료기기산업육성 및 혁신의료기기지원법을 비롯한 디지털헬스기기 관련법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이 과장은 “최신식 의료기기의 대부분은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 또한 의료기기에 포함된다”며 “향후 허가를 의료기기 자체가 아닌 의료기기 브랜드에 적용하고 업데이트 된 부분을 계속해서 심사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메디테크포럼은 지속적 융합 연구와 연구소 설립·운영을 위해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향운 교수는 “최근 신임 교수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고 의대, 공대에 이어 자연과학계인 수리공학연구소 등도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는 인문계와도 협업해 융복합 연구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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