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춘천성심병원, 만성중이염 수술 새 패러다임 제시
이준호 교수팀, 무절개 수술법 '무-외이도절개 접근' 개발···전국구 환자들 내원
2019.12.04 05:40 댓글쓰기

100년간 통용되던 중이염 수술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국내 의료진이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바로 이준호[사진] 한림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확정형상고실개방술 및 무-외이도절개 접근법(Canal Incisionless Approach·CIA)이다. 기존 만성중이염은 귀에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 피부에 절개가 필수적이었다. 이 교수팀이 발표한 CIA는 외이도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시간을 대폭 단축시켰고 또 미각마비·안면신경마비와 같은 후유증도 현저하게 줄였다. 여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청력개선 가능성도 높였다. 이준호 교수는 “기존 절개법은 안면신경과 미각신경 사이에 메스를 대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로웠는데 많은 의사들에게 용이한 수술법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준호 교수는 현재 국내외에서 명확한 기준이 없는 노인성난청의 판별기준법 내용에 대한 발표도 앞두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준호 교수에게 새로운 수술법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Q. 난청환자에서도 기존 추체아전적출술에 비교해 '확장형 상고실개방술 및 무-외이도 절개 접근법CIA)' 수술이 가능하다. 절개수술 대비 새 수술법의 장점을 소개하면


-인공와우를 시행해야 될 정도의 고도난청인 경우나 중이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먼저 염증을 없앤 다음에 2차적으로 인공와우를 수술하게 된다. 이때 염증을 없애는 1차 수술방식이 추체아전적출술이다. 추체아전적출술은 외이도 입구 부위와 코와 귀가 연결돼 있는 이관을 모두 막아버린 뒤 통상 배에 있는 지방을 채취하여 수술부위를 채운다. 염증을 없애는 데는 매우 효과적인 수술방식이지만, 영구적인 이관 불편감과 재발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수술방식을 이용하게 되면 이러한 불편감을 모두 해결한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2차적인 인공와우를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Q. 수술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경과를 살핀 결과, 후유증과 청력회복에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을 받은 실제 환자들의 만족도와 반응은 어떠한가. 서울 환자들의 유입효과도 있는지


-수술 후 만족도는 매우 높다. 특히 치유기간이 빠른 것과 일찍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많은 문의가 있다. 서울지역 및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환자분을 위해 최근 서울 소재 한강성심병원에 수술클리닉을 개설했다. (이준호 교수는 주 1회 한강성심병원에서 외래진료를 하고 있다)


Q. 기존 수술법에 비해 환자들 입장에서 비용적 부담도 줄게 됐는지


-수술 자체의 비용은 기존 수술법과 큰 차이가 없다. 수술 방식의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다만 수술 후 수술부위 관리를 위한 방문이 기존 방식보다 획기적으로 줄었으며 이를 통해 비용적 및 시간적 부담을 최소화 했다. 예컨대 수술 후 3개월 동안 5회 이상 내원해야만 했던 것이 2~3회 정도로 줄었다. 먼 거리에 있는 환자들 입장에서는 진료 예약과 내원 과정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는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Q 최근 이대서울병원에서도 귀 뒤 절개를 하지 않고 귀 안으로만 하는 수술을 시작했는데

-최근 이대서울병원 신승호 교수도 ‘유양돌기 삭개술 및 연부외이도 재건’을 시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만성중이염에 대한 수술이다. 신 교수의 수술방식과는 적응증에서 차별화 돼있다. 이번 수술법은 중이염 수술법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폐쇄형유양돌기 삭개술(외이도 후벽을 보존하는 수술방식)의 수술법의 개발에 관한 연구다.


Q. 평소 임상에서 새로운 수술법에 대한 착안법을 얻는 것 같다. 신수술법 개발 등 국내 의료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동료 의사 및 의료계 유관부처에 제언한다면


-꾸준한 문제제기는 새로운 수술법의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많은 동료의사들과의 협업은 지속적인 술식의 개선을 이루게 할 수 있다. 선도적인 의료 술식 개발국이 되기 위해 여러 병원의 지원과 학계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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