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수성·탈환·진입' 혈투 예고
전국 대학병원, 치열한 경쟁 돌입···운명 가를 결정적 기준 '소요 병상수'
2020.01.06 12: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4주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를 위한 진료권역이 공개됨에 따라 이선 대학병원들의 최상위 의료기관 자격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지정돼 있는 41개 상급종합병원들은 수성을, 지난번 평가에서 탈락한 병원들은 탈환을, 신규 병원이나 만년 종합병원들은 신규 진입을 노리면서 대형병원 간 혈투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 3주기 평가에서 고배를 마셨던 병원 대부분이 올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어떤 결과물을 얻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2017년 진행된 3주기 상급종합병원 평가에는 총 51개 병원이 신청서를 접수해 이 중 41개 기관이 ‘3차 병원타이틀을 획득했다.
 
서울권역에서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이 탈락했고, 경기서북부권에서는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경기남부권에서는 성빈센트병원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충남권역의 경우 을지대학교병원, 경남권역에서는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과 울산대병원, 삼성창원병원 등이 고배를 마셨다.
 
이들 병원의 재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지난 3주기 평가를 통과하고도 신생아중환자실 집단사망 사건으로 지정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던 이대목동병원 역시 심기일전을 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아주 근소한 점수 차로 탈락했던 순천향대서울병원 역시 절치부심하며 지난 3년을 보냈다. 제주대병원은 개원 이래 처음으로 상급종병 도전을 모색 중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진료권역에 변화가 생긴 경남권역에서는 해운대백병원과 울산대병원, 삼성창원병원에 더해 창원경상대병원이 처음으로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노린다.
 
현재 경남권은 부산백병원, 경상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6곳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있는 상황이다.
 
새롭게 제시된 진료권역으로 구분해 보면 경상대병원 1곳이 경남서부권으로 분리되고, 나머지 5곳 모두 경남동부권에 해당된다.
 
결국 경남동부권 대학병원들은 상급종합병원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서부권에서는 삼성창원병원이 경상대병원(진주, 창원) 2곳과 혈전을 예고 중이다.
 
진료권역이 설정된 만큼 이제 관심사는 각 권역별 소요병상수로 옮겨질 전망이다.
 
소요병상수는 각 진료권역은 물론 상급종합병원 전체 지정기관 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한 권역에 소재한 병원들에게는 운명의 가늠자나 다름없다.
 
지난해 전국 소요병상수는 45458병상으로, 서울권이 13380병상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경남권 7648병상, 경기서북부권 5115병상, 경북권 5022병상 순이었다.
 
소요병상수 대비 신청기관 병상수가 적은 강원권과 충북권의 경우 무혈입성이 확실시 되지만 서울권이나 경남권은 소요병상수에 따라 경쟁병원들과 일전을 치러야 한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서부권과 동부권으로 나눠진 경남권의 소요병상수 산출 결과에 따라 이 지역 상급종합병원 지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전체 경남권 소요병상수가 확대되면 현재 6개 기관에서 1~2곳이 추가될 수 있지만 기존 수준으로 산출될 경우 혈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경남권역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번 4주기 평가에서는 경남권역 소요병상수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벌써 병원들은 자체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분석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진료권역별 소요병상수는 오는 12월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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